이란 / blued heart / 캔버스에 유화 / 46 x 35cm / 2025 / \600,000
이란 / blued heart / 캔버스에 유화 / 지름 30cm / 2025 / \400,000
키 큰 소녀의 얼굴은 수면에 비친 키 큰 소녀 자신의 그림자와 같아서, 오랫동안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으면 어느 순간 문득 아주 또렷한 모종의 의지와 표정이 떠오르지만, … 그리하여 점차 빠른 속도로 흐릿하게 와해되는 듯하다고, 교사는 생각했다. 그러므로 소녀의 얼굴을 간직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시선뿐 아니라 어떤 물리적인 행위가 필요할 것만 같았다. (배수아 「뱀과 물」 100쪽, 1979)
빈 화면에 동그란 선을 그으면 원이라는 모양이 나온다. 네모난 선을 그으면 사각형이라는 모양이 나오고, 눈 코 입이라는 선을 그으면 얼굴 모양이 나온다. 화면 위에 여러 선을 그으며 나는 누군가를 기억하려 한다. 그림은 내가 사람을 기억하는 방식이다.
blued : 파란, 새파래진, 질린, 속은, 멍든, 차분한, 슬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