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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환 개인전

About Phenomena (현상을 마주하다)
현상의 존재 여부는 주관적이며, 다양한 해석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바라보는 시선 속에서 현상은 실체로서 우리 곁에 존재합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다양한 현상에 노출되고, 그에 따른 영향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현상을 경험하는 순간이 저마다 다르듯, 그 여운 또한 각자의 삶에 다양한 형태로 각인됩니다. 같은 현상이라도 어떤 이에게는 깊고 강렬한 감정을 불러일으키지만, 또 다른 이에게는 스쳐 지나가는 일상의 한 조각일 수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과거의 현상들은 새로운 경험들로 대체되지만, 그 과정은 반복되며 우리 안에 또 다른 형태로 쌓여갑니다. 이번 개인전 “About Phenomena (현상을 마주하다)”는 기존 작품과 신작을 함께 선보이며, 제가 마주한 인상적인 순간들, 그리고 그러한 현상들이 남긴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흔적에 대한 이야기들을 평면 작업을 통해 담아냈습니다.
전시는 “Everyday Moments (일상),” “Time (시간),” “Affection (애정)”이라는 세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이는 보편적이고 익숙한 요소들이지만, 개인의 경험 속에서는 저마다의 의미와 서사를 품고 있습니다. 저는 작업을 통해 과거와 현재의 현상들이 제게 남긴 흔적을 다시금 마주했고, 그 과정에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전시가 하나의 매개체가 되어, 관객 또한 익숙한 일상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자신만의 기억과 감정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글 박지환
【출신(出生), 가정에 속하는 기질과 본질 따위】
이 전시에서 다뤄지는 핵심적인 선율은 어떤 위대한 담론과 파격적인 미술적 사고보다 우리가 다시 돌아보고 영원히 가치 있으며 잊히지 않을 나의 출신을 상기하게 한다. 끝 없이 사랑하고 반성하고 사랑해야하는 우리의 행복한 의무를 노래한다. 이에 깊게 공감하고 감화됨으로 작가가 앞으로 청년을 지나 나이가 들어가며 시기에 맞는 고통과 부담을 감당해 가며 무르익어갈 사고와 철학, 주장하게 될 모든 담론을 기대하고 응원한다.
그는 아마 무엇이라도 건강하게 사랑하며 그가 그들을 기록했던 것처럼 누군가에게 사랑으로 기록될 기반이 탄탄하다고 생각된다. 이런 사랑을 배운 이가 자신의 욕구를 위해 남에게 유해할 리는 만무함으로 그의 사유는 그가 있는 곳의 유익이 될 것이다. 이것은 그림으로 드러나며 감화의 기능으로 예술의 존재 이유를 톡톡히 설명한다. 아래는 작업에 대한 자세한 것이다.
(자료 1)
작가로 추정되는 유아를 찍고 있는 모습은 ”너는 늘 내 카메라 안에 있어“ 자신이 받은 사랑에 확신하고 있는 이러한 문장은 작가의 작업동기와 큐레이션의 가치를 이미 뛰어넘고 있다.
(자료 2)
부모의 초상화에는 직관적으로 ”대체 불가능한 존재들“이라고 부름으로 자신을 길러내온 이들을 향한 감사를 직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들의 초상은 단정히 그 모습 그대로 그려진 듯하다. 대략 50세쯤으로 보이는 이들의 모습. 작가는 그들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알고 있기 때문일까. 초상은 순수하고 단정히 그려졌다.
이들은 나의 부모와는 다르게 생겼지만 나는 내 부모가 작가의 그림위에 입혀져 눈을 거두기 어렵다. 이내 작가 덕에 나의 부모의 부모가 내 부모의 이름을 지었을 때 처럼 기쁨으로 그렇게 살아가길 바랐던 온전한 모습을 떠올리면 어쩐지 그들의 존재와 삶이 무겁게 감사하고 미어지게 후회스러워 얼굴이 들어지지 않는다.
(자료 3)
조부모의 뒷모습에는 ”견뎌낸 애정“이라고 부름으로 작가는 그들의 인생에서 견뎌왔을 것을 시간들을 통해 지금까지도 사랑을 이루고 있는 모습에서 조용한 사랑과 존경을 보내고 있다
(커버)
정제된 색채 운용과 극사실주의를 치밀하게 구현한 이 조형은 ”미끄러진 선택(우리의 손을 통해)“ 라는 제목을 통해 후회와 반성의 정서를 무겁게 드러내고 있다. 감정의 구현을 직접적인 얼굴과 색채로 운용하지 않고 바랜 색으로 표현된 손으로 직접적이지만 우회적으로 감정의 흐름을 표현하는 작가의 강점을 세련된 방법으로 드러내고 있다.
글 이지호, 아르테위드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