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아래의 작업을 통해서 작가와 작업에게 빛의 개념을 재정립한다. 그의 빛은 애도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 당신을 위해, 낮과 저녁을 위해 쏟아지다 이제는 저물어갈 때쯤이면 그는 당신의 지나간 모든 오늘을 쓰다듬는다. 기억의 층위 저편으로 멀어져가는 기쁨과 슬픔의 발걸음들은 이제 조용한 허밍이 되어가는 아름다운 허밍을 작가는 빛으로 포착한다. 수많은 오늘과 사물과 우리의 찬란한 슬픔을 머금고 기꺼이 존재하는 기쁨의 색채들.
글 이지호, 아르테위드 발행인
【의식에 직접 주어진 것들에 대한 시론】을 위한 대화
Q. 빛이 실내를 물들이며 색채가 층을 이루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작가에게 ‘빛의 변화’는 어떤 의미를 내포하는가.
빛은 사물의 보임새를 드러내는 장치지아 시간과 존재를 잇는 감각적 통로입니다. 빛이 사물을 스치며 남기는 색의 층들은 각각의 시간대를 품고 있으며, 우리가 지나온 기억과 잊혀가는 기억의 감정들은 사물을 두르는 얇은 막처럼 겹쳐 있습니다. 저는 그 빛의 결을 따라가며, 눈앞의 현실로 드러나고 있는 사물 내면의 ‘지금’을 그립니다.
빛은 고정된 형태가 아닌, 시간 속에서 변주되는 감정의 파동이자 존재의 흔적입니다. 그래서 제 그림 속 빛은 언제나 머무르지 않고, 느리게 번지며 사라지려는 순간을 담고 있습니다. 제 그림 속 빛은 그렇게 시간의 층위를 머금고 우리의 지금 속에 영상 되고 있습니다.
【back to december】 을 위한 대화
Q. 이번 작업에서는 물감과 물감 사이의 여백이 눈에 띈다. 이러한 붓질과 채색의 공간은 의도된 구성인가, 아니면 감정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레 남겨진 결과인가?
이 작품에서의 붓질과 여백은 계획된 구성이라기보다, 감정의 리듬이 그대로 남은 흔적입니다. 색과 색 사이의 틈, 물감의 흐름과 마르지 않은 자취들은 이 작업을 위해 붓질을 하던 당시의 제 감정의 진동이 고스란히 남은 시간의 흔적과 같습니다. 완성 해두고 내놓으니 감상자들은 이러한 공간을 감상자와 회화 사이에 호흡이 이뤄지는 통로로 해석해주시고 있습니다. 공간과 채색 사이에 그 리듬이 저를 다시 한 번 회화 속으로 끌어들입니다.
【세월속에 침잠한 거인들처럼】 을 위한 대화
Q. 상대적으로 채색의 밀도가 높고 채색간의 충돌로 인한 리듬감은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빛이 하늘이 아닌 벽과 바닥에서 반사되고 있는 거의 유일한 작업인데, 작가에게 이처럼 ‘내려앉고 있는 빛’은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이 작품에서의 빛은 벽과 바닥, 그리고 사물의 표면에 의해 반사되고 있는 낮고 무거운 빛입니다. 그 빛의 성질은 사물을 드러내기보다, 세월의 밀도를 머금은 시간의 입자처럼 다가옵니다. 저는 그 ‘내려앉은 빛’을 통해 지나간 기억의 저편에서 침잠하고 있는 감정의 온도를 그리고 싶었습니다. 그 빛은 저에게 시간의 무게이자 동시에 내면의 온기이며, 지나간 것들과 아직 남아 있는 것들이 서로의 층위가 되는 순간을 의미합니다. 회화는 ‘기억의 공간’이 되고, 빛은 그 기억을 다시 살아 움직이게 하는 존재의 상징이 됩니다.
허밍, 기쁨의 색채 이희승 개인전
이희승 작가 인터뷰
취재, 편집
이지호 아르테위드 발행인
음악을 듣는 방식 Ways of Listening to Music/ 116.7 x 91cm /2025/ Acrylic on canvas/4,000,000
시간이 잠시 머무는 강/122 x 61cm/2025/Acrylic on wood panel/4,000,000
비가 지나가는 방식/33.4 x 24.2cm/2025/Acrylic on wood panel/500,000
머무르지 않는 풍경/33.4 x 24.2cm/2025/Acrylic on wood panel/500,000
기억이 정리되지 않는 장소/33.4 x 24.2cm/2025/Acrylic on wood panel/500,000
기억을 비추는 거울/33.4 x 24.2cm/2025/Acrylic on wood panel/500,000
같은 햇볕 아래에서/33.4 x 24.2cm/2025/Acrylic on wood panel/500,000
Sunset/2020, revised 2025/Acrylic on canvas/33 x 45.5cm/700,000
Museum/2020, revised 2025/Acrylic on canvas/33 x 45.5cm/700,000
The First Step/2025/Acrylic on canvas/40 x 40cm/800,000
Glass of Time/2025/Acrylic on canvas/30 x 40cm/8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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