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조 작가 인터뷰
Q. 자연 풍경을 화면에 옮길 때,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경험의 감정’을 담는 과정에서 어떤 자기 기준이나 회화적 규칙을 설정하고 있는가?
저는 자연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기보다, 그 순간 제가 느꼈던 감정의 밀도를 화면에서 어떻게 균형 있게 유지할지에 더 집중합니다. 그래서 붓질의 두께나 색의 농도는 감정의 온도와 비례하게 조정하고, 장면을 복잡하게 설명하기보다는 감정의 결이 잘 보이도록 단순화된 형태를 사용해요. 유화를 사용하지만 물성이 드러나지 않도록 얇게 쌓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에요. 부드러운 표면이 감정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제 작업의 기준은 ‘감정의 조율’에 가장 가까운 것 같아요.
Q. 작품 속 인물들이 자연에 비해 비율상 작게 묘사되는 이유가 있는가?
자연 속에서 인간이 느끼는 감정적 크기를 구현했습니다. 압도적인 자연이 화면 대부분을 차지할 때, 오히려 작은 인물들이 더 ‘뚜렷하게’ 보이는 효과가 있어요. 그들은 사라질 듯 보이지만, 그 안에서 명확히 존재하는 주체거든요. 저는 그 비례의 전복이 인간의 연약함을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자연과 이어져 있다는 감각을 더 선명하게 드러내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연을 배경이 아니라 공명하는 장으로 설정할 때, 그 크기 차이는 작업의 고유한 언어가 되곤 합니다.
Q. 현재의 작업 방식에서 색채와 표면의 끊김없이 흐르는 듯한 감도가 중요한 요소로 보인다. 이러한 표현은 어떤 의미와 서사를 가지고 있는가?
화면의 부드러움은 제가 대상을 바라보는 방식과 가깝습니다. 강렬한 장면도 있지만, 제게 자연은 언제나 따뜻하고 차분한 호흡에 가깝거든요. 그래서 색을 겹겹이 쌓더라도 질감을 크게 드러내지 않으며, 시선이 표면에 걸리지 않도록 조율합니다. 앞으로도 자연 속에서 발견되는 조용한 순간들—빛, 바람, 멈춰 있는 시간 같은 것들을 제 감각으로 번역해가고 싶어요. 관객에게 작은 휴식이나 위로가 되는 장면이 된다면 더없이 좋을 것 같습니다.
Q. 작업은 보는 행위를 통해 감상자가 어떤 사유를 불러일으키길 계획하는지 궁금하다.
저는 ‘본다’는 것이 단순히 시각적 인지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의 감정을 다시 비춰보게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그리지만, 그 장면을 통해 관객이 자기 삶의 자리나 감정의 결을 다시 읽어낼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 거대한 자연 앞에서 느끼는 감정은 늘 압도와 위안이 동시에 오는데, 그 순간의 양가적 감각이 전달되면 좋겠습니다. 제 작업이 어떤 철학적 결론을 제시하기보다는, 관객이 자기 내부에서 ‘조용한 변화’를 발견하는 계기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COEX, 서울아트쇼 참여작가
제이 조 작가 인터뷰
취재, 편집
이지호 아르테위드 발행인
새벽의 울산바위/Oil on Linen/90.9x65.1/2024/2,700,000
Twilight Autumn at Mont-Tremblant/Oil on Linen/53x40.9/2024/900,000
Maple Blaze at Mont-Tremblant/Oil on Linen/53x40.9/2024/900,000
설산의 쪼꼬미들 2/Oil on Linen/72.7x53/2023/1,800,000
Lake Como/Oil on Linen/65.1x53/2025/1,350,000
Steps and Smiles, Buam-dong/Oil on Linen/40.9x31.8/2025/540,000
Dancing with Dolphins, Zanzibar/Oil on Linen/65.1x53/2025/1,350,00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