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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엘, 서울아트쇼

【고유한 그리움】
Q. 회화는 공간을 구성함에 있어 일상의 장소가 아니라, 기억의 장소처럼 보인다. 어떤이유로 작가에게 공간은 구체적인 지명이나 장소성이 아니라 감정의 총합으로서 존재하는가?
저에게 공간은 현실의 장소라기보다 감정이 응축된 기억의 풍경에 가깝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순간은 현실을 잠시 벗어나 오롯이 나만의 세계로 들어가는 행위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작업은 구체적인 장소의 재현이 아니라, 그곳에 깃든 감정과 감각의 흔적을 화면 위에 남기는 일입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공간 속에서 작업으로 성립되는 상상의 세계가 주는 기쁨을 경험하곤 합니다. 제 작업에는 늘 자연이 함께합니다. 자연으로부터 받는 미묘한 감흥과 조용한 위로가 제 마음을 움직이고, 그 감정이 다시 색과 형태로 번져 화면에 스며듭니다.
Q. 중첩된 붓터치는 물성보다도 시간성을 환기한다. 색의 겹침 속에서 어떤 시간의 층위를 탐색하는가?
저의 작업은 철저한 계획 아래 진행되기보다는 캔버스에 뿌려진 감도를 따라 흘러갑니다. 작업을 시작할 때 대략적인 방향이나 감정은 설정하지만, 화면 위에서 그 감정이 충분히 살아나지 않으면 형태나 소재를 바꾸거나 색을 겹쳐가며 다른 흐름을 찾아갑니다.
이런 겹침과 변화는 단순한 수정이 아니라 시간이 쌓이는 과정으로 인지하고 있습니다. 재료의 층위는 그 시간의 흔적을 품고, 그 차이 속에서 작품 고유의 분위기와 아우라가 생겨납니다. 사람을 오래 알아갈수록 깊이가 느껴지듯이, 그림도 시간을 두고 바라볼수록 그 안의 흐름과 감정이 더 선명해집니다. 그래서 저는 한 작품에 오래 머물며, 때로는 여러 작업을 동시에 진행합니다. 서로 다른 시간의 결이 교차하면서 화면은 조금씩 자신만의 호흡과 깊이를 만들어갑니다.
Q3. 작가는 무의식의 시간, 감각의 찰나, 내부의 바다 같은 감도의 언어로 작업을 자주 대변한다. 이러한 단어들은 어떻게 이미지로 번역되는가?
누구나 마음속에는 그리운 공간, 머물고 싶은 공간, 그리고 기억 속 어딘가에 남아 있는 장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공간들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시간과 감정이 함께 스며 있는 내면의 풍경이기도 합니다. 과거의 한순간일 수도 있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장면일 수도 있죠.
저는 이러한 내면의 감정을 이미지로 옮기려 합니다. 그것은 무겁거나 특별한 소재라기보다, 일상 속에서 문득 떠오르는 공간, 여행 중 스쳐 지나간 풍경처럼 익숙하면서도 낯선 장면들입니다. 자연이 주는 편안함과 어디선가 본 듯한 공간의 조합을 통해,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잠시 머물 수 있는 ‘쉼의 감각’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결국 저에게 회화란,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의 결을 화면 위에 시각화하는 일이며, 그 과정을 통해 스스로의 내면을 다시 들여다보는 일입니다.
COEX, 서울아트쇼 참여작가
유진엘 작가 인터뷰
취재, 편집
이지호 아르테위드 발행인
유진 L /Calm-4 / 116.8x80.3cm / 2025 / 6,000,000원
유진 L /Calm-1 / 53x40.9cm / 2025 / 1,200,000원
유진 L /Calm-2 / 55x46cm / 2025 / 1,200,000원
유진 L /Calm-3 / 53x45.5cm / 2025 / 1,200,000원
유진 L /Garden of Serenity / 53x45.5cm / 2025 / 1,200,000원
유진 L /In Green Silence / 53x45.5cm / 2025 / 1,200,000원
유진 L /A path to another space / 27.3x22cm / 2024 / 450,000원
유진 L /The atmosphere of the space / 34.8x24.2cm / 2025 / 75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