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욱, 순례의 초입】
지난 2월,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마친 피아니스트 이관욱이 2026년 9월 20일, 대구 수성아트피아 대극장에서 쇼팽 발라드 전곡과 리스트 〈순례의 해〉 제2권 ‘이탈리아’를 선보인다. 첫 무대에서 애호가들에게 쇼팽의 선율을 빌려 다정한 첫인사를 기념했다면, 이번 독주회는 이관욱이라는 신예가 독주자로서의 철학적 역량을 증명하고, 그의 피아노 음악에 내재된 문학적 에너지를 가장 깊은 층위에서 향유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 중 〈순례의 해〉 제2권 ‘이탈리아’는 제1권 ‘스위스’가 지녔던 고독한 ‘방랑자’의 시선이 예술과 성찰을 통해 비로소 하나의 본질로 수렴하는 미학적 서사를 담고 있다. 이는 이관욱의 행보가 자신만의 견고한 구조를 세워가는 ‘깊어지는 여정’의 초입에 서 있음을 암시한다고 생각해보자. 그가 연주를 하는 동안, 그의 음악과 그를 어떻게 향유할 것인지에 대한 하나의 시선이 될 수 있겠다.
쇼팽의 발라드가 품은 극적인 서사와 리스트가 마주했던 이탈리아의 예술적 잔상들이 이관욱의 고유한 타건 위에서 교차할 때, 우리는 그 설득력 있는 서사 속에서 각자의 시간과 여정의 본질을 포착하게 될 것을 기대한다. 연주라는 형식을 통해 비로소 시작되는 이 순례의 초입에서, 진정성 있는 한 명의 예술가가 자신의 음악세계를 어떻게 수렴시키고 확장해 나가는지, 그 찬란한 목격자가 되시기를 권유한다.
글 이지호, 아르테위드 발행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