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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9.20, 이관욱 피아노 독주회, 수성아트피아

피아니스트 이관욱이 다가오는 2026년 2월 24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전곡 쇼팽 프로그램으로 리사이틀을 연다. 2026 시즌은 이관욱에게 의미 깊은 전환점이 될 해이다. 지난해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무대에서 구조에 대한 섬세한 감각과 정제된 감성으로 주목받았고, 그 시간 동안 그가 깊게 탐구해 온 작곡가의 세계를 하나의 완성된 서사로 엮어 관객을 찾아간다. 마주르카 Op. 59 전곡을 시작으로 바르카롤 Op. 60, 폴로네즈-판타지 Op. 61, 야상곡 Op. 27, 그리고 쇼팽 피아노 음악의 정점인 소나타 2번(Op. 35)까지 이어지는 구성은, 작곡가에 대한 연구와 애정을 높은 밀도로 전달하고자 하는 그의 의지가 뚜렷하게 드러난다.
마주르카 Op. 59의 절제된 선율과 민속적 리듬은 이관욱 특유의 섬세한 터치로 해석될 것이며, 바르카롤에서는 세련된 호흡과 균형 있는 프레이즈가 더욱 깊어진 감도로 표현될 듯하다. 이어지는 폴로네즈-판타지 Op. 61에서는 구조적 감각과 대담한 해석이 결합하고, 2부의 야상곡 Op. 27은 쇼팽 특유의 내면적 세계를 가장 투명하게 드러내는 장면이 되겠다. 마지막으로 소나타 2번과 스케르초 2번은 이관욱이 지닌 테크닉의 정밀함과 쇼팽이 품은 문학적 에너지가 총체적으로 발현되는 순간이 될 것을 기대하게 한다.
이관욱의 음악은, 음악과 연주로서 화자가 되는 그의 내면이 놓인 맥락 자체가 만들어내는 감동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 그의 감도는 이미 지나간 어떤 순간을 여러 각도로 다시 비춰보게 하는 듯한 다정한 권유가 있음으로 내면적이며 문학적이다.
그의 해석의 뿌리와 개념적 근간을 궁금하게 만드는 매력 역시 이러한 감수성에서 비롯될 것이다. 특히나 국내외 팬들에게 사랑받은 뱃노래는 그의 정서를 가장 잘 표상하는 작품인데, 섬세하고 넘치지 않는 온기는 그의 음성을 닮아 있기도 하다. 그것은 마치 멀리 떠나온 여정 중 주머니 속에서 다시 꺼내 읽고픈 누군가의 편지 같은 것을 떠올리게 한다.
글 이지호, 아르테위드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