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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정

작가의 목소리
조현정 / 시간 너머의 연결 Connection beyond time / Oil on Canvas / 91.0 x 116.8cm
이 작품은 내가 지금 이 시대의 사람들과, 아직 만나지 못한 미래의 누군가에게 나의 이야기가 닿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출발했다. 우리는 같은 시간 안에 살고 있지만, 각자의 삶은 서로 다른 속도와 결로 흘러간다. 예술은 그 흐름 속에서 잠시 머무르며, 시간의 단면을 붙잡고 다른 시대와 연결되는 하나의 통로가 될 수 있다. 나는 그 통로를 회화로 만들고 싶었다.
신문이라는 매체는 본래 ‘지금 이 순간’을 기록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곧 과거가 된다. 그 덧없음 속에서도 우리는 그 기록을 통해 누군가의 흔적, 한 시대의 온도를 느낀다. 붓질과 손의 감각으로 남겨진 이미지는 결국 누군가의 눈앞에서 다시 살아난다. 그때 예술은 단순한 표현이 아니라, 시간을 넘어 이야기를 전하는 ‘전달의 행위’가 된다.
서로 마주한 두 인물의 시선은 그 이야기가 결국 ‘관계’ 속에서 완성된다는 사실을 말한다. 나는 이 그림을 통해, 예술이 단절된 시간 속에서도 인간을 이어주는 언어가 되기를 바란다.
조현정/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보다 (See through the different lenses)/Oil on Canvas/90.9 x 72.7cm/2024/₩ 3,000,000
이 작품은 동일한 풍경을 마주하고도 전혀 다른 세계를 바라보는 두 시선을 그렸다. 이 구도는 반복되는 원형 패턴의 배경을 두고, 그 원 자체를 볼 것인가 혹은 원 사이에 남겨진 여백, 즉, 다이아몬드 형태의 틈을 볼 것인가의 문제를 제기한다. 이 단순한 시각적 모티브는 결국, 인간이 세상을 인식하고 해석하는 태도의 근본적 차이를 상징한다.
두 인물은 등을 맞대고 있지만, 이는 단절의 제스처가 아니라 ‘다른 방향에서 세계를 이해하는 두 의식의 공존’을 의미한다. 왼편 인물은 정면을 응시하며 분명한 형태와 실재를 좇는다. 그녀에게 세계는 구체적이고, 손에 잡히는 형태로 존재한다. 반면 오른편 인물은 시선을 돌려 여백을 바라본다. 그녀의 세계는 형태보다는 관계, 즉, 존재보다는 그 사이의 공간을 인식한다.
결국 이 작품에서는 무엇을 보느냐보다 어떻게 보느냐의 문제를 얘기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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