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목소리
작가 노트: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같은 병(bottle)을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마주합니다. 그러나 그 모습은 매번 다르게 다가옵니다.
어제는 곡선을 따라 시선을 두었고, 오늘은 무늬의 흐름을 좇았으며,
내일은 또 다른 형상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사물은 변하지 않지만, 그것을 감각하는 우리의 시선은 시간과 환경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같은 대상을 바라보지만, 매 순간 다른 것을 경험하게 되는 이유입니다.
이는 마치 내가 어제의 나이면서도, 어제의 내가 아닌 것과 같습니다.
인식은 변화하며 차곡차곡 쌓이고, 그 과정 속에서 자아는 생성되고 성장합니다.
하나의 병을 세 가지 다른 형태로 표현한 이번 작업은,
바라보는 순간마다 달라지는 시선과 그 시선 속에서 형성되는 자아를 담아보려는 시도입니다.
‘어제의 병, 오늘의 병, 내일의 병.’ 같은 사물이지만 인식은 다르고,
그 인식의 끊임없는 변주 속에서 존재 또한 새롭게 형성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