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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원

작가의 목소리
안혜원/당근밭/캔버스위 백토,혼합재료/116.8 x 91.0/2025
안혜원/감자밭,감자꽃/캔버스위 백토 혼합재료/116.8 x 91.0/2025
안혜원/쇼윈도I/캔버스위 백토 혼합재료/90.9 x 72.7/2025
안혜원/쇼윈도II/캔버스위 백토 혼합재료/90.9 x 72.7/2025
작가노트
나의 작업의 주 재료는 도자기 제작에 사용되는 백토입니다.
백토는 화면을 구성하는 물질이자, 감정을 덧입히고, 때로는 지워내는 물감처럼 사용됩니다. 나는 직접 만든 도자기를 캔버스나 판넬에 오브제로 사용하거나, 다양한 재료와 흙을 섞어 화면에 안착시키는 방법으로 회화와 조형이 조화를 이루는 작업을 많이 해왔습니다.
상의 공명-리바이브 전시 제안을 받았을 때 나는 아주 사적인 그림 작업을 하고 싶었습니다.
나의 사적인 이야기가 감상하는 분들에게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전시되는 네 점의 작업은 모두 나의 엄마에 대한 기억을 시각화한 작품입니다.
일상 속에서 스쳐간 장면들이 시간이 지난 뒤에 이미지로 떠올랐고, 그것들을 백토와 물감, 붓질로 하나씩 붙잡아 두고자 작업했습니다.〈당근밭〉당근 꼬투리를 물에 담가 싹을 틔우던 엄마의 사소한 습관을 가끔 생각합니다. 뿌리 내리지 못해 무수히 지나간 엄마의 예쁜 당근 싹들이 나의 그림속 흙 안에 단단히 뿌리내려 꽃처럼 피어나도록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감자 밭 감자 꽃〉감자가 열매를 많이 맺기 위해선 꽃을 떼어내야 합니다. 꽃의 아름다움을 뽐내지 못하는 감자밭의 감자꽃은  자녀를 키우는 보통의 엄마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쇼윈도의 꽃무늬 I〉, 〈쇼윈도의 꽃무늬 II〉노년의 엄마는 내게 “나이가 드니 자꾸 꽃무늬 옷에 눈이 간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느 날 마주한 쇼윈도 앞에서  더는 꽃무늬 옷을 선물할 수 없다는 마음에 한참 서서 쇼윈도를 바라보게 되었고, 그것이 곧 작업의 이미지가 되었습니다.이 작업들은 사적인 기억에서 출발했지만, 특정한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 만은 아닐듯 합니다. 누군가의 어머니, 가까웠던 사람의 손길, 그리고 익숙한 기억에 대한 보편적 정서라 생각합니다.  백토와 다양한 색감이 어우러져 시간의 흔적, 그리고 기억의 결이 화면에 함께 남아 있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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