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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호순

작가의 목소리
유호순/산운(山韻)/한지에 먹.분채.금분.호분/53.0x45.5cm/2025/1,500,000
유호순/산운(山韻)/한지에 먹.분채.금분.호분/53.0x45.5cm/2025/1,500,000
<유호순 작가노트>
山은 말이 없지만, 긴 시간을 품은 침묵의 울림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작업은 설악산 공룡능선의 형상을 빌려, 그 안에 머물고 흐르는 자연의 리듬과 정신의 여운을 그려낸 수묵채색화입니다.
노란 원은 해, 검은 원은 달
이 둘은 동양 사유의 근간을 이루는 음양(陰陽)의 상징이며, 생명과 소멸, 밝음과 어둠의 영원한 교차를 뜻합니다.
그 중심을 잇는 공룡능선은 단순한 지형을 넘어, 하늘과 땅, 시간과 존재를 매개하는 “산의 운율”, 곧 “산운(山韻)”으로 재해석 되었습니다.
저는 전통 수묵과 천연 안료를 사용하여, 자연의 깊이와 감정의 결을 화면 위에 천천이 쌓아올렸습니다.
먹의 농담, 색의 스밈, 여백의 호흡은 동양 회화가 지닌 무위(無爲)의 미학과 “기운생동(氣韻生動)”의 원리에 닿아 있습니다.
형상을 재현하기보다 그 너머에 존재하는 산의 기(氣)와 그 울림의 흔적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山韻>은 산을 보는 것이 아니라, 산이 품은 침묵의 언어를 듣고, 그 울림을 따라 걷는 사유의 여정입니다.
이 그림 앞에 선 관람객이 각자의 내면에서 고요히 흐르는 리듬을 발견하길 바라며,
그 여운이 그림 너머까지 오래도록 이어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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