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정 / 객성(客星) / 비단에 천연안료 / 80×80cm / 2025 / 3,600,000
작가는 자신과 ‘벌레’를 동일시하며 자기혐오적인 상상에 빠져든다. 사람을 멀리하면서도 외로움에 취약한, 벌레와도 같은 본성에 좌절하게 된다. 벌레를 혐오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마치 자신을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과 같다고 느낀다. 그러나 작가는 그 좌절에 굴복하지 않고, 낙관적인 태도를 통해 이를 극복하려는 의지를 드러낸다.
많은 사람들은 벌레를 작고 하찮은 존재로 여기지만, 어떤 벌레는 여러 개의 다리나 날개를 지녔고, 독특한 시각을 지니기도 한다. 작가는 이를 상기하며, 벌레의 삶 또한 ‘그리 나쁘지 않다’고 여기게 된다.
작품 ‘나는 벌레’는 작가 자신을 벌레의 표본으로 참여시킴으로써, 벌레가 된 자아의 삶을 이야기한다. 이 작품은 밝고 경쾌한 색감과 귀여운 이미지를 활용하여, 작가 특유의 낙천적인 세계관을 표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