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목소리
이선희 / 무제 / 캔버스판넬에 한지연사/ 60.6×50 /2025
이선희 / 무제/ 캔버스판넬에 한지연사/ 60.6×50 /2025
안녕하세요
하빈 이선희입니다.
저는 한지로 만든 실로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전통 한지로 만든 실에는 연사와 빔지가 있습니다.
두 올 이상의 실을 합하여 연사기로 꼬임을 준 실을 연사라고 하며
두 올을 손으로 꼬은 것을 빔지라 합니다.
저의 작품은 기존의 연사기법과 다르게 연사를 다시 풀어
한지 한 올, 한 올 색을 들이고 손으로 얇고 매끈하게 만들어
작품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작품의 물성에서 느껴지는 한지의 편안함과 깊은 울림에 매력을 느껴
몇 년째 작업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작품의 소재는 아주 개인적이고 사소한 대상들이 주는 울림입니다.
그 대상이 개인의 기억일 수도 있고 자연의 경이로움일 수도 있습니다.
매번 작업을 할 때마다 그 당시의 마음의 흐름에 따라
선과 색의 흐름도 달라지게 됩니다.
감상자의 사연에 따라 형상 속에서 요동치는 선의 흐름들은
상처일수도, 치유일수도, 욕망일수도, 희망일수도 있습니다.
작품을 통해 사사로이 느껴지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완전한 마음의 평안함에 이를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