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리

작가의 목소리

이망고 / 푸른 그림자14 / Oil on Canvas / 카카오뱅크 3333153660539 (이혜리) / 45.5x45.5cm / 2021 / 300,000

이망고 / 푸른 그림자1 / Oil on Canvas / 카카오뱅크 3333153660539 (이혜리) / 45.5x45.5cm / 2021 / 30만원

이망고 / 푸른 그림자23 / Oil on Canvas / 카카오뱅크 3333153660539 (이혜리) / 45.5x45.5cm / 2023 / 30만원

이망고 / 푸른 그림자24 / Oil on Canvas / 카카오뱅크 3333153660539 (이혜리) / 45.5x45.5cm / 2024 / 30만원

<작가노트>

그림자는 빛의 각도, 세기, 비치는 곳의 형태 등 여러 정보의 결과지만 결국 하나로 합쳐진 단순한 형상으로 나타난다. 그렇기 때문에 그림자를 볼 때는 해석을 멈추고 잔잔한 마음으로 껍데기가 된 형상에 집중할 수 있다. 깊게 그늘진 장면은 무작위로 펼쳐진 책의 한 장같다. 그 한 장만 읽고서는 장면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지만, 조금의 단서와 함께 덤덤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푸른 그림자가 져 있는 그림도 마찬가지다. 무엇의 모양이 섞이고 변화되어 벽이나 바닥에 비치는 모습은 내가 정확하게는 알 수 없는, 알맹이 없는 텅 빈 모양으로 다가온다. 얇은 껍데기가 된 장면은 특정한 기준에 어긋나게 배치되어도 상관없다. 그런 조형 또한 고요하고 무정하게 포용하고 싶다. 그 느낌은 차갑지만 햇살을 떠올리게 하는 푸른 색과 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