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목소리
도경 / 방백(傍白)Ⅰ : 우리 사이 / 한지에 채색 / 90.5 x 90.5 / 2024 / 6,000,000
도경 / 방백(傍白)Ⅴ : 눈처럼, 재처럼, 빛나게 / 한지에 채색 / 90.5 x 90.5 / 2024 / 6,000,000
《방백(傍白)》 작가노트
〈방백〉시리즈는 표현되지 못한 감정의 목소리를 시각적으로 호출하는 작업이다.
감정은 단순히 한순간에 머물지 않고, 기억과 시간 속에서 켜켜이 축적되며 구조화된다.
나는 이러한 감정의 잔향을 침묵, 희생, 환원, 그리고 보이지 않는 흔적의 형태로 화면 위에 환원하고자 한다.
작업의 주요 모티프인 소나무는 흔들리면서도 꺾이지 않는 내면의 태도를 상징한다.
그러나 그것은 정적인 상징이 아니라, 매 순간 새로이 쌓이고 반복되는 감정의 층위를 드러내는 유기적 존재다.
화면 속 반복적 행위와 재료의 중첩은 곧 감정이 보였다가 사라지고, 들리지 않으면서도 울림을 남기는 과정을 시각화한다.
〈방백>은 결국 말해지지 못한 것들이 남긴 공백과 여운에 대한 이야기다.
그것은 소멸과 희생, 고요와 떨림, 부재와 기억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비로소 드러나는 감정의 풍경이다.
나는 이 시리즈를 통해, 침묵 속에서만 들려오는 내면의 언어를 회화로 남기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