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목소리
작품 설명
Fragments of Light | 빛의 파편
허문선/ Silent Fragments/ Acrylic on canvas/162.0 × 112 /2025 / 4,900,000원
1) 〈고요한 파편〉 Silent Fragments
2025, Acrylic on canvas, 162.0 × 130.3 cm
회청의 여백 위로 연분홍의 기류가 천천히 스며듭니다. 작은 색점과 푸른 흔적은 밤과 새벽 사이의 미세한 호흡을 암시하고, 코럴빛 잔상은 스쳐 간 감정의 온기를 남깁니다. 소리 없이 번지는 광의 결을 가장 부드러운 속도로 담아낸 장면입니다.
허문선/ Balance of Light / Acrylic on canvas/130.3 × 97/2025 / 3,400,000원
2) 〈빛의 균형〉 Balance of Light
2025, Acrylic on canvas, 130.3 × 97.0 cm
파스텔 그린과 로즈 톤이 차분한 층위를 만들고, 한 줄의 형광색이 방향을 틀며 긴장을 일으킵니다. 둥글게 남은 흔적과 미세한 스크래치가 시간의 궤적을 드러내며, 서로 다른 결이 같은 중심을 찾아가는 순간을 보여줍니다. 안정과 긴장이 한 호흡 안에서 균형을 이룹니다.
허문선/ Structure of Radiance / Acrylic on canvas/162.0 × 112 /2025 / 4,900,000원
3) 〈광채의 구조〉 Structure of Radiance
2025, Acrylic on canvas, 162.0 × 130.3 cm
깊은 블루의 큰 면적이 화면을 지탱하고, 오렌지와 마젠타의 흐름이 그 위를 가로지르며 구조적 울림을 만듭니다. 차분히 쌓인 층과 날카롭게 가르는 색의 선이 공존하며, 면적과 색감의 힘이 빛의 질서를 세워 갑니다. 파편이 구조로 변하는 순간의 응축을 포착했습니다.
허문선/ Patterns of Light / Acrylic on canvas/130.3 × 97/2025 / 3,400,000원
4) 〈빛의 패턴〉 Patterns of Light
2025, Acrylic on canvas, 130.3 × 97.0 cm
기하학적 형태가 반복되며 선명한 리듬을 형성하고, 형광빛의 형상들이 파동처럼 퍼져 서로를 불러냅니다. 날카롭게 다듬어진 면과 은은히 번지는 색의 결이 맞물리며, 반복 속에서 고유한 패턴이 태어납니다. 화면 전체가 하나의 선율처럼 울립니다.
작가노트
저는 아크릴로 빛의 흔적을 기록합니다. 빛이 어떻게 분해되고, 어떻게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지를 관찰합니다.
빛은 하나의 모양으로 머물지 않습니다. 고요하게 스며들다가 어느 순간 선이 되고, 조용한 면을 흔드는 떨림이 되기도 합니다. 저는 그 변화의 파편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얇은 층을 겹치고, 닦아내고, 긁고, 다시 덧입히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투명과 불투명의 겹침, 가장자리의 흔들림, 우연과 선택이 남긴 미세한 차이가 화면의 시간을 만듭니다.
작업의 구조는 면과 선, 무게와 부력의 균형에서 시작됩니다. 넓은 면적이 중심을 지탱하면, 가느다란 선과 형광색의 강도는 그 중심을 시험하며 새로운 축을 제안합니다. 반복되는 기하학적 형상은 패턴이 되고, 패턴은 리듬이 되어 화면 전체의 호흡을 정돈합니다. 저는 그 리듬이 과도하게 소란스럽거나 지나치게 정적이지 않도록, 긴장과 평온의 경계에서 멈춥니다.
이 연작 **「Fragments of Light | 빛의 파편」**은 네 가지 다른 방식으로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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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파편〉**은 사라지기 직전의 미묘한 광을, **〈빛의 균형〉**은 대비 속에서 찾아지는 중심을, **〈광채의 구조〉**는 색과 면적이 세우는 질서의 순간을, **〈빛의 패턴〉**은 반복이 낳는 울림을 다룹니다. 파편은 균형을 통해 구조가 되고, 반복을 통해 선율이 됩니다.
작품은 서로 다른 언어로 말하지만 같은 질문으로 모입니다. 빛은 어떻게 분해되고, 어떻게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가. 파편은 균형을 통해 구조가 되고, 반복을 통해 패턴이 됩니다.
작품 앞에서 각자의 삶 속에 남은 작은 빛의 조각을 떠올려 주시길 바랍니다. 그 조각들이 오늘 이 자리에서 새로운 균형과 아름다움으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 허문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