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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연

작가의 목소리
신지연 / 빛이 머문 거리 / Oil on canvas / 농협 937-02-111893 / 72.7 × 72.7 / 2025 / 3,000,000
신지연 / 산책 / Oil on canvas / 농협 937-02-111893 / 45.5 × 45.5 / 2025 / 1,000,000
나의 작업은 예술적 혼란 속에서 길을 찾으며, 그 흔적을 기록하는 과정이다.
나는 일상이나 휴식을 위한 여행에서 마주하는 모든 것을 단순히 배경이나 사물의 집합으로 보지 않는다. 그 안에는 감각의 흔적, 기억의 색채, 그리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정서의 결들이 샇여 있다.
나는 내면의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일상의 경험과 영감으로부터 작업을 잇는다. 색채와 형태를 조형적으로 해석해 이를 전환하고, 감정이 발현되는 화면으로 구축하고자 한다. 이는 객관적 이미지가 아니라, 감각적 경험과 정서적 반응이 중첩되어 층층이 드러나는 화면을 지향한다.
이 과정에서 유화물감의 색, 붓터치, 나이프, 그리고 손으로 표현하는 점·선·면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화면 위에 쌓이고 드러나는 물감의 질감은 색채와 결합하여 단순한 시각적 요소를 넘어 감각적 리듬을 만든다. 물감 표면의 깊이와 결의 차이는 감정의 결을 확장시키며, 이는 감정을 매개하고 환기하는 정서적 공간을 구축한다.
점은 가장 작은 흔적이자 시작점이고, 선은 그 흔적이 이어져 만들어지는 길이며, 면은 그 길이 확장되어 머무는 공간이다. 그러나 이 기본적 구조 위에 덧입혀지는 질감은 단순한 표면 효과를 넘어, 현실의 물질성과 이상이 지향하는 무형의 리듬을 감흥으로 표현한다.
이상은 늘 투명하게 다가오지만, 현실은 불가피하게 거칠고 불완전한 질감을 만든다. 나는 이 둘의 질감이 어긋나고 맞물리며 만들어내는 흐름 속에서 현실의 물질적 두께와 이상이 가진 투명한 긴장을 동시에 드러내고자 했다. 그 리듬 속에서 나는 자신이 서 있는 현실의 무게와 동시에 도달하고자 하는 이상을 물감으로 표현한다.
나의 작업은 추상표현주의의 마티에르 실험과도 연결된다. 화면 위에 쌓이고 남는 물질의 흔적은 단순한 표면 효과가 아니라, 전통적 요소가 있지만 감정과 풍경을 매개해 어우르는 요소로 확장된다.
작품은 나에게는 일상을 새롭게 인식하는 통로이며, 감상자에게는 자신의 감각과 정서를 투영할 수 있는 장소이다. 우리는 같은 풍경을 바라보지만, 각자의 경험과 감정을 통해 서로 다른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풍경은 외부 세계에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감각과 정서가 교차하며 끊임없이 새롭게 형성되는 지각적 현상이다. 나의 회화는 이러한 차이와 공감 속에서 이루어지는 공유의 공간으로 만들어 가고자한다.
빛나는 그 길 위에서 예술적 이상의 리듬을 느끼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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