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운

작가의 목소리

김나운 / Eternal Clover1 / oil on canvas / 31.8 x 31.8cm / 2025 / 300,000원

김나운 / Eternal Clover2 / oil on canvas / 31.8 x 31.8cm / 2025 / 300,000원

김나운 / 함께 잡은 파도 / acrylic on canvas / 80.3 x 65.1cm / 2025 / 1,250,000원

작가노트

저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자연의 풍경에 빗대어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회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 시작은 스무 살 무렵, 서울로 상경하던 날 어머니께서 제 손에 쥐여 주신 네잎클로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항상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는 엄마의 따뜻한 마음은 시간이 지나도 흐려지지 않고, 저를 지탱해주는 사랑의 형태로 남았습니다. 이후로 제 그림 속에서 네잎클로버는 단순한 행운의 상징을 넘어, 사랑이 머무는 공간이자 영원을 바라는 감정이 담긴 시각적 공간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작품 속 클로버 안에는 영원히 머물고 싶은 사랑의 풍경들을 하나씩 담아내고 있습니다, 유년 시절부터 다시 고향인 포항에 돌아온 지금까지, 자연은 한결같이 제 곁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언제나 위로가 되어주었던 바다, 따스한 하늘, 마음을 환하게 밝혀주던 꽃들은 저에게 진심 어린 사랑의 형태로 다가왔고, 저는 그 감정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그림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표현하는 사랑은 특정한 대상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부모님을 향한 사랑, 친구와의 우정, 반려동물을 향한 애정, 좋아하는 장소와 취미 등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애틋한 마음들이 모두 그림 속 클로버 안에 담깁니다. 그 풍경은 마치 영원히 머물고 싶은 마음의 정원처럼 표현되며, 함께한 시간의 소중함과 그 감정이 오래도록 지속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녹아 있습니다.

거북이는 느릿하지만 변함없는 영원함을 상징합니다. 뜻밖의 순간에 찾아봐 기쁨을 주는 나비, 그리고 반려동물인 고양이와 강아지 역시 작품 속에 소중한 존재로 등장합니다. 이들은 모두 오래도록 곁에 머물기를 바라는 사랑의 형태를 상징합니다.

작품의 중심이 되는 클로버 내부는 섬세하면서도 부드러운 붓터치와 파스텔 톤의 색감으로 채워집니다. 감정을 어루만지는듯한 붓터치와 은은한 색의 변화는 화면 속에 따뜻한 온기를 머물게 합니다. 클로버 외곽에는 나비, 꽃잎, 나뭇잎, 별빛 같은 요소들을 더해 사랑이 번져가는 풍경처럼 화면을 구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은 사랑의 순간들을 담아 그림을 그립니다. 그 마음이 그림을 보는 이에게도 잔잔한 온기처럼 전해져, 각자의 소중한 사랑의 순간들을 떠올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