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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서

이은서 / 혈유 (孑遺) / mixed media on panel / 농협 3561179757963 / 30.0 x 30.0 / 2025 / 600,000
이은서 / < O > / mixed media on panel / 농협 3561179757963 / 72.7 x 53.0 / 2023 / 1,700,000
이은서 / 맺이 / mixed media on panel / 농협 3561179757963 / 45.5 x 27.3 / 2022 / 300,000
이은서 / < o > / mixed media on panel / 농협 3561179757963 / 72.7 x 53.0 / 2023 / 1,500,000
모든 존재들이 지닌 개별적 특성을 모두 제거함으로써, 힘의 차이가 없는 세계를 꿈꾼다. 오직 ‘원초적 상태’만이 남아 순수한 본질만이 존재하게 된다.
우리는 모두 한 생명을 지니며 같은 세상에서 함께 살아가지만, 살아가는 것과 그렇지 않는 것을 구분하는 경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일차원적으로 일상에서는 강자와 약자로 나뉘는 것이다. 나는 힘의 차이로 인해 생기는 이러한 분류 자체에 반감을 느끼는 동시에 그로 인해 초래된 불행한 결과들이 나에게 너무도 큰 부정적 자극을 안겨준다.
힘의 차이가 존재하는 이유는 각 존재들이 지닌 특징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인간, 식물, 동물과 같은 큰 범주의 구분일 수 있고, 그 내부에서 나이, 성별, 인종, 외모, 사회적 역할 등 이외에 더 다양하고 사소한 차이들로 나타난다. 나는 이 작업을 통해 힘의 차이를 없애기 위해 단순히 이러한 모든 특징을 없앤다. 그결과 이 세상에 남는 것은 오직 원초적인 본질뿐이라고 정의내린다.
이처럼 개별적 특징들이 사라진 원초적 상태는 태초보다 전, 죽음보다 후를 떠올리게한다. ‘맨 처음’의 모습을 뜻하는 것만이 아니라, ‘마지막’의 모습도 내포한다. 즉, 모든 존재들은 과거에 원초적 상태를 경험했으며, 미래에 또다시 그 상태로 되돌아갈 것이다. 그 구체적인 외적 형태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지만, 끊임없이 반복되는 과정임은 분명하다.
내 작업은 이러한 가상적 원초 상태를 시각화하여 현실에 드러내는 것이다. 이 과정을 통해, 나는 원초적 상태가 시간 속에서 반복된다는 사실을 인식하며, 스스로에게 다가오는 다양한 자극들에 대해 한층 너그러워지고, 정서적 안정의 욕구를 해소하게 된다. 결국 내가 만든 나를 위안하는 방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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