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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경

작가의 목소리
박민경/존재, 탄생/후원계좌 302 0178 6909 41 농협 /Oil on canvas/ 60.1x45.5/2025/ 700,000.
「존재, 탄생」
작품 「존재, 탄생」은 인간의 결정과 그로 인한 결과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 이야기를,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단군신화를 모티브로 삼아 풀어보았습니다.
100일 동안 마늘과 쑥만을 먹으며 인내한 곰이 인간이 되어,
웅녀는 환웅과 단군을 낳고 고조선을 건국하며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
그렇지만, 한 걸음 물러서서 다시 바라본다면
과연 웅녀는 인간이 된 순간을 단 한 번도 후회하지 않았을까요?
'여자'도, '어머니'도 아닌,
하나의 인간으로서의 웅녀는 어떤 마음으로 삶을 살아냈을까요?
그 질문에서 이 작품은 시작되었습니다.
고통을 견디며 인간이 되었지만,
그녀의 후손들은 곰의 웅담을 채취하고, 가죽을 벗기고,
위험하다고 총을 들이댑니다.
그럴 때 웅녀는,
인간이 된 선택이 과연 축복이기만 했을까요?
인간은 평생을 두고
결정하고, 그 결과를 마주하며 살아갑니다.
그 안에는 기쁨도 있지만,
후회와 슬픔, 불안과 회한 또한 공존합니다.
저는 그런 인간의 복잡한 삶의 흐름을
‘웅녀’라는 상징적 존재에 빗대어 이야기하고자 했습니다.
무거울 수 있지만, 때로는 가볍게 바라볼 수 있도록
작품에 담아보았습니다.
박민경/족적(足迹)/후원계좌 302 0178 6909 41 농협 /Oil on canvas/ 50x60.1/2025/ 500,000.
「족적」足迹
「족적」은 말 그대로 ‘살아온 발자취’를 의미합니다.
작가는 누구에게나 감추고 싶은 부분, 말하지 못한 이야기,
보여주고 싶지 않은 감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기보다
감정을 조절하고 사회적 역할에 맞추는 것이
현대인의 미덕이자 인품처럼 여겨지기도 하죠.
하지만 나의 족적은 어땠을까요?
분명, 아름답기만 한 이야기는 아니었을 겁니다.
햇살 가득한 창문 뒤,
억지로 밀어넣은 축축한 마음이
틈 사이로 비집고 나와
나를 곤란하게 만든 순간도 있었겠지요.
이 작품은,
그런 내 삶의 족적이며,
동시에 또 다른 누군가의 족적이기도 합니다.
숨기고 싶었던 것들,
그러나 결국은 나를 이룬 흔적들로부터 비롯된 작업입니다.
작가노트
작가는 ‘삶’을 말합니다.
그것은 익숙함과 낯섦이 스치는 경계,
일상과 비일상이 맞닿는 틈에서 피어납니다.
우리는 사람들 사이에 살면서,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더 많은 것을 원하다가,
조금씩, 무엇인가를 잃어갑니다.
결핍은 조용히 다가오고, 충돌은 예고 없이 번져갑니다.
서로 마주 앉은 식탁 위,
함께 있지만 닿지 못한 마음들.
그러나 혼자는 살아갈 수 없는 존재,
우리는 그렇게,
비일상적인 일상의 파도 속에 흔들립니다.
생각은 소용돌이치고,
감정은 사회라는 물결 속에 흩어집니다.
그 안에서,
너무나 유기적이면서도 너무도 고립된 존재들 —
그들이 짓는 세계는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요?
기묘하고도 조용한 장면들로 가득한 화면 속,
작가는 자신을 마주하고,
또, ‘사람들’을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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