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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교진

작가의 목소리
원교진/ 꽃이 피지 않는 나무/ 캔버스에 유화/ 60cm x 80cm (25F)/ 2022/ 미판매
원교진/ 꼬리 없는 고래/ 캔버스에 유화/ 60cm x 80cm (25F)/ 2022/ 미판매
원교진/ 발화/ 캔버스에 유화/ 60cm x 80cm (25F)/ 2022/ 미판매
원교진/ 고슴도치의 사랑(1) / 캔버스에 유화/ 60cm x 80cm (25F)/ 2022/ 미판매
원교진/강한 약자 / 캔버스에 유화/ 60cm x 80cm (25F)/ 2022/ 미판매
제 그림은 마음속에서 피어난 직접 느꼈던 감정의 조각들을 겹겹이 쌓아 올린 기록입니다. 무수히 늘어난 소통의 수단으로 말과 글이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정작 우리는 서로의 내면을 들여다보려는 마음을 점점 잃어가고 있는 듯합니다. 표면만을 보고 판단하고, 이유 없는 비난과 조롱이 일상처럼 오가는 가운데, 진심 어린 이해와 공감은 우리에게서 점점 더멀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가 잠시 잊고 지낸 따뜻한 마음, 순수했던 기억들을 그림을 통해 다시 꺼내 보고자 합니다. 일상 속 문득 마주친 선한마음의 순간들이 제게 영감의 씨앗이 되었고, 그것은 저의 주된 작업 매체인 평면회화 위에 조용히 피어나고 있습니다. 제가 그리는 그림들이 겉보기엔 어둡고 심오해 보일 수 있지만 그 어두움은 감정을 더 깊이 들여다보기 위한 장치일 뿐, 그 안에는 오히려 예상 밖의 따뜻함과 위로를 담고자 했습니다. 어두운 색채와 복잡한 구성, 거친 표현들이 처음엔 거리감을 줄 수도 있지만, 가까이 다가가 들여다보면 제가 조심스럽게 담아내고자 했던 조용히 빛나는 감정의 온기를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제 그림은 저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했지만, 그것이 비단 저만의 이야기가 아니기를 바랍니다. 비슷한 감정을 지나온 관객들이 자신의 기억과 겹쳐 보며, ‘나도 그랬지’ 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순간을 무엇보다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그런 공감의 순간은 제 작업 목표의 핵심이며, 그것이 저와 관객을 이어주는 다리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와 같은 경험이 없다면, 그 감정을 이해하려는 시선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타인의 마음에 조용히 귀 기울여보는 그 마음 자체가 이미 깊은 소통이자, 예술이 가진 진정한 힘이라 믿습니다.
예술이란 결국 사람을 향한 것이고, 저는 누구나 잠시 그림 앞에 멈춰 바라보며 마음속에 닿는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는 그림을그리고 싶습니다. 제 그림이 당신이라는 사람의 마음 한편에 스며들어, 우리가 잊고 지낸 감정의 빛을 다시 비춰볼 수 있는계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원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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