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목소리
이지연_달빛물빛고요_혼합재료_45.5×53_2025_120만원
이지연_wave#2_혼합재료_45.5×53_2025_120만원
[ARTIST NOTE]
빛과 시간의 잔상
물 빛에서 영감을 얻습니다.
저녁 일몰이 비추어진 물결, 해가 떠오르는 바다 위의 눈부시게 반짝이는 윤슬,
달빛이 머금은 은백색의 물결들이 춤을 춥니다.
빛은 순간적으로 스쳐 지나가지만, 그 흔적은 오래도록 우리 안에 남아 있습니다.
‘물빛 달항아리’는 그 빛과 시간이 남긴 추억과 기억의 잔상을 담아낸 작품입니다.
둥글고 넉넉한 품을 지닌 달항아리는 시간을 품는 그릇이자,
흐르는 물빛을 받아들이는 공간이 됩니다.
작업 과정에서 레진를 입체적 물결형태를 깍아내고 조색된 색을 겹겹이 쌓아,
날카로운 송곳으로 수 없이 반복하여 선을 새겨 내어 빛의 굴절을 만들어 물결 위에 남겨진 빛의 흔적을 표현했습니다. 한순간 반짝였다 사라지는 물빛, 그리고 그 순간의 온기와 감정이 달항아리의 표면에 머물러 있습니다. 날카롭게 새겨진 빛의 선들은 마치 시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는 기억처럼 잔잔한 울림을 남깁니다.
빛은 사라지지만, 그것이 남긴 감각과 감정은 우리 안에 잔상으로 남아 있습니다.
‘물빛 달항아리’가 바라보는 이들에게 각자의 기억 속 물빛을 떠올리게 하고, 지나간 시간의 따뜻한 여운을 느끼게 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