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목소리
임예은/새 #1 딱 맞는 곳/리넨 위에 채색/50.8Ⅹ61cm/2025/1,050,000 / 작가후원계좌 카카오뱅크 3333-03-3363693
임예은/황금 우상을 위한 까마귀의 날갯짓/리넨 위에 채색/50.8Ⅹ61cm/2025/1,200,000
작가노트
저는 한국에서 학사 및 석사 과정을 미술학으로 전공하며, 전통회화와 천연 안료를 활용한 실기와 이론을 바탕으로 작업해 온 회화 작가 임예은입니다.
한국의 전통 회화로부터 시작된 작업에서 샤먼적 행위와 상징적인 색상의 영향을 받았으며, 현재는 감정으로 인한 꿈 속 무의식적 행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반복적인 신체적 행위와 반복적인 형상의 등장, 색상 등을 통해 이야기를 서술해 나갑니다. 주로 감정에서 비롯된 무의식적인 장면들을 시각화하는 작업을 해왔습니다. 꿈이라는 모호한 경계 속에서의 내면적 충돌과 해석되지 않은 감정의 파편들을 화면 위에 남기기 시작했습니다.
최근 작업에서 새와 뛰어다니는 사람의 형상은 반복적으로 등장합니다. 새는 무리 지어 다니고, 하늘 위에서 우리를 내려다보며 시끄러운 지저귐으로 아침을 알립니다. 그 존재는 때로는 감시처럼 느껴지며, 사회적 시선과도 닮아 있습니다.
뛰어다니는 아이는 그런 시선 속에서 혼란스럽게 살아가는 저 자신의 모습입니다. 때로는 보호받고 싶고, 동시에 독립을 원하며, 이 사회에서 어디에도 안착하지 못한 존재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맨체스터에서 작업을 하고 있으며, 특정 지역에 대한 타지인의 시선과, 그 속에서 일원으로 받아들여지고 싶은 욕망을 담고 있습니다. 낯선 장소에서 수집한 이야기와 사물들은 마치 유물처럼 화면 위에 배치되며, 스스로를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증명하고자 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