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목소리
최연/ 철봉/ 캔버스에 유화/ 50.0 x 72.7cm/2025/200만원
최연/ 철봉/ 캔버스에 유화/ 50.0 x 72.7cm/2025/200만원
최 연,
얼굴을 그려왔습니다. 타인의 마음과 나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표정 그리기에 충실하게 임해왔습니다.
묘사를 벗어나 사회적 의미가 부여된 작품으로 확장 시키기 위한 자연스런 과정에서 ‘아이들의 놀이터’라는 일상적인 소재를 발견하였으며, 연속적으로 그리게 된 아이의 초상에서 인생의 희노애락이 연상되었습니다.
‘놀이터’는 아이들이 엄마 손을 떠나 처음 맞이하는 사회의 첫 장이며, 여러 놀이기구들은 앞으로 부딪히게 될 다양한 사회적 상호작용을 상징하는 하나의 기호가 될 수 있습니다.
협동과 경쟁 그리고 갈등이 있으며 희망과 절망을 엿볼 수 있는 기제로써, 창의적 상상력을 불러 일으킵니다.
혼란(chaos)의 사회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하나의 질서(cosmos)를 지향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여러 가지 난관을 놀이터의 한 장면으로 제시하면서 사회와 나의 관계를 돌아보는 그림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미 `playground1`이란 주제로 전시를 하였고, 오는 9월 11회 개인전에서는 `playground2`란 주제로 다양한 놀이터 장면의 그림을 전시할 예정입니다.
유화물감을 주로 하되 그림의 성격과 내용에 따라서 파스텔이나 목탄 또 흙이란 소재를 사용하기도 하고 목판에 조각도 하고 있습니다.
`새김`과 `오버랩 기법`을 사용하여 작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집트 피라미드 내부에 새겨진 문양이나 우리나라 분청사기 등에서 발견되는 `새김`기법과, 영화나 드라마에서 많이 표현되는 `오버랩`기법을 혼용합니다. 2차적인 평면에 조각적인 요소를 도입하여 입체적 효과를 도모하며, 과거와 현재 전체와 부분 등 다양한 장면을 하나의 캔버스에서 어울리게 하여 공간의 시간성과 동시성을 추구하려 합니다.
빛이라는 매개의 도입은 화면의 포인트를 강조하고, 인물과 사물의 굴곡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주 그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빛을 그림에 가져오는 가장 큰 이유는 앞에서 눈부시게 비추이든 역광이든, 밖으로부터 들어오는 빛을 통하여 내 안의 빛을 일깨우고자 하는 바램 때문인 것 같습니다. 빛으로 시시각각 색이 변하고 빛으로 사물이 성장하는 것을 보면서, 나 또한 빛으로 영혼이 커갈 수 있음을 그림 작업을 통하여 깨닫고 있습니다.
어둠을 그려야 하는 필연적인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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