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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서정

작가의 목소리
백서정 / 태어난 해변 / 캔버스에 유화 /65 x 50cm / 750,000
백서정 / 은빛 바다 / 캔버스에 유화 / 80 x 53 / 2025 / 1,000,000
<태어난 해변에서> 흰 눈이 소복이 내려앉은 해변에 눈사람 하나가 만들어졌습니다. 찬 바람과 고요한 파도 소리 사이, 누군가의 손길로 탄생한 그는 순수한 기쁨의 순간을 품고 그 자리에 서 있습니다. 하지만 눈사람을 만든 아이는 이미 저 멀리 발자국을 남긴 채 떠나고, 이제 그는 혼자 입니다. 눈사람은 은빛 바다 너머를 멍하니 바라보며 자신이 곧 녹아 사라질 운명임을 직감합니다. 햇살은 아름답고 따뜻하지만 그 따스함은 곧 이별을 의미 합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눈송이도, 거센 파도의 리듬도 그의 슬픔을 위로하지 못해요. 눈사람의 작은 눈망울에는 파도처럼 일렁이는 눈물이 맺힙니다. 짧고도 덧없는 생, 그러나 그 안에는 누군가의 웃음과 따뜻한 기억이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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