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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자예

홍자예 / Soliloquy 2 / 57.1(H) x 45.2(W) x 4.5(D)cm / 2025 / 1,800,000
홍자예 / Soliloquy 6 / 57.0(H) x 49.6(W) x 7.0(D)cm / 2025 / 1,800,000
홍자예 / Soliloquy 12 / 45.4(H) x 28.3(W) x 5.0(D)cm / 2025 / 1,600,000
홍자예 / Soliloquy 9 / 57.4(H) x 45.5(W) x 5.5(D)cm / 2025 / 1,800,000
홍자예 / Soliloquy 10 / 49.5(H) x 49.5(W) x 4.3(D)cm / 2025 / 1,800,000
ü Soliloquy : 연극에서 등장인물이 혼자 있거나 혼자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내면의 생각과 감정을 소리 내어 표현하는 것으로 관객만 듣는다고 생각하며, 극 중 다른 인물들은 듣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로 인물의 내면 심리를 관객에게 드러내기 위한 연극적 장치.
자신을 직면했을 때 느낀 찰나의 감정을 흘려보내거나, 휘발시키지 않기 위해 그 때의 색으로 묶는다. 무언의 기록이다. 단순히 미술적 창작을 넘어서, 정서의 시간성을 물질적 형태로 변환하는 고요한 실천이다. 감정을 꼭꼭 씹어 소화하기 위해 작업한다.
감정을 실로 묶어 감아두는 행위는 물리적으로 움켜 잡는 것처럼 보이지만, 들여다보면 나의 정서는 살아 숨쉰다. 실로 한 땀씩 매듭지어 마음에 꾹꾹 눌러 담았다. 그 때의 그 생각과 감정은 색깔로 드러난다.
작품은 결국 고요하지만 여실하게 내 속을 열어 보이는 것이다. 내가 구축한 내면이면서 작은 정신적 공간이다. 삶을 향한 이해와 질문, 답이 없는 곳에 끝없는 물음을 보내며 마침내 미약했던 나 자신에게 확신을 얻어내는 과정이다.
내 작업의 본질은 응시와 보듬음이다.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나를 바라본다. 내면의 상처를 통과해 살아낸 감정을 더이상 부정하거나 무시하지 않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자아의 미세한 균열을 봉합하는 행위이자, 시각적 고백의 장이다. 색과 조각, 실과 평면의 조형적 리듬은 그 자체로 내면의 불완전함에 대한 비물질적 서사이자 구조화된 공감각적 사유다. 애써 외면하던 내면의 불안정하고 불완전함을 하나하나 매만지며 보듬는 과정이다. 손끝의 온도로 다독이는 행위는 관객들에게도 조용히 가 닿길 바란다. 회피가 아니라, 감정과의 정직한 대면, 외면하던 내면을 다시 손 안에 데려오는 일은 불편하고 지난하다. 그러나 시작을 하는 순간 실타래가 서서히 풀리기도 한다.
존재에의 이유에는 여러 층위가 있다. 그 이음매를 스스로 꿰맨다. 그리고 그 실밥 하나하나가 나를 놓지 않겠다는 시각적 언어로 눌러쓴다. "내 자신은 불완전해. 하지만 그걸 이제 더는 감추지 않을 거야" 라는 고백이다. 끝내 나 스스로를 끌어안는 방식으로 감정의 해체가 아니라 존재의 복원을 작업을 빌어 말하고 있다.
하루 중 태양의 높낮이에 따라 작업의 빛의 궤적이 명암으로 드리워진다. 끊임없이 생각이 열리고 흩어지는 구조로 시간이 쌓인다. 관객은 어느 시간에 어느 면에서 보는가에 따라 각자 찰나의 지점을 갖게 된다. 들여다보거나 만져보고 싶은 작품으로 여러 방향에서 면밀히 바라보며, 부디 보는 이도 온기를 담아 자신을 보듬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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