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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

작가의 목소리
이 호 / 마음의 색채 no.1 / acrylic & Mixedmedia on canvas / 60 x 60 cm / 2023 / 1,200,000
이 호 / 마음의 색채 no.2 /acrylic & Mixedmedia on canvas / 60 x 60 cm / 2023 / 1,200,000
사유와 여백이 필요한 사회
프랑스 철학자 알랭 바디우는 현대 사회가 반복되는 상황에 안주하며 정체되어 있다고 말합니다. 그는 이 정체를 깨기 위해선 ‘사유’—즉, 기존 질서에 틈을 내는 사고의 행위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오늘날의 사회는 억압과 금지가 외부가 아닌 내부로 침투해, 흐름을 따르지 못하는 자신을 비난하게 만듭니다.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채찍질하며 ‘멈춤 없이’ 나아가도록 강요받는 구조 속에서, 바디우는 ‘공백’의 필요를 말합니다. 사유는 이 공백에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회화에서의 여백은 그런 사유의 공간입니다. 멈춤과 호흡이 가능한 시각적 틈, 창작자와 관람자 모두에게 새로운 시선을 허용하는 자리입니다.
코로나 이후, 저는 이전의 작업을 잠시 멈추고 공백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쓰이지 않는 소형 방역기를 새로운 도구로 삼아, 물과 물감을 분사하는 색면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소독이 아닌 색채가 캔버스에 뿌려집니다. 그 행위는 정화처럼 작용하길 바라며, 저와 타인 모두에게 잠시 머무는 사유의 시간을 열어주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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