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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아

작가의 목소리
최윤아 / 희미한 빛 / Acrylic gouche, Pigment, Pencil on Canvas / 신한은행 110-328-409595 / 91x91 / 2025 / 5300,000
최윤아 / 어느 숲밤 / Acrylic gouche, Pigment, Pencil on Canvas / 신한은행 110- 328- 409595 / 41x53 / 2025 / 1,600,000
최윤아 / 어느 달밤 / Acrylic gouche, Pigment, Pencil on Canvas / 신한은행 110-328-409595 / 41x53 /2025 / 1,600,000
어둠이 짙은 밤, 서로 다른 방향으로 반짝이는 물고기들의 몸짓은 별처럼 스쳐 지나간다. 그 찰나의 빛과 움직임은 늘 내 마음 어딘가를 흔들고, 나는 다시 조용히 붓을 든다. 조용한 밤이면 감정의 숲으로 향한다. 떨어지고 흩어진 마음의 조각들을 붙잡고, 붉어진 빛의 자국을 따라 희미하게 나마 나의 형체를 되찾는 여정을 시작한다.
기억의 빛과 그늘을 지나 숲 사이사이를 건너면 어느새 또 다른 숲이 나타난다. 물에 잠긴 나뭇잎과 투명한 물결 사이로 한때 만들고 또 잃었던 마을의 흔적이 떠오르고, 감춰두었던 감정들이 다시 고요히 모습을 드러낸다. 밤이 깊어질수록, 형체마저 흐릿해졌던 얼굴들이 떠오르고 흐려졌던 마음들이 무성한 숲속을 헤매다 한 줄기 빛을 만나 희미하게 새겨진다. 나는 그 순간들을 붙들어 한 장면, 한 장면 조심스럽게 캔버스 위에 펼쳐낸다.
저의 작업은 한 마리 물고기를 통해 정체성과 꿈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다. 작품 속에서 숲과 바다, 하늘의 경계는 허물어지고 숲이 바다가 되고, 바다가 숲이 되는 초현실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이러한 공간은 유토피아적 상상과 함께 무너져가는 생태계에 대한 은유적 경고이기도 하다. 경계가 흐려진 그 세계 속에서 한 존재는 어둠과 혼란을 지나 희미하지만 분명한 빛을 향해 나아간다. 어둠과 혼란 속에서 불안을 견디며 나아가는 그 빛은 과연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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