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목소리
beautiful mind2 90.0*116.8 oil on canvas 2024
beautiful mind1 90.0*116.8 oil on canvas 2024
작가노트
나는 30여 년을 유화 작업을 해오고 있는 서양화 작가이다. 유화의 성질은 보편적으로 느린 매체다. 붓질이 쌓이고 마르기를 기다리는 시간은 곧, 감정의 침전과 사고를 농축할 시간이 많다. 유화는 수정과 여백의 자유가 작가를 편하게 한다. 나는 이 느린 작업을 통해 인간 내면의 복잡한 층위와 뒤엉킨 감정을 표현한다.
나의 작업에 등장하는 피노키오는 이 시대의 인간을 상징하는 매개체로 등장한다. 그는 더 이상 동화속 소년이 아니라, 진실을 말하기엔 너무 복잡하고 속도를 따라가기엔 너무 느린 ‘불완전한 존재’다. 어린 시절의 장나감, 낙서 같은 텍스트, 어디선가 본 듯한 캐릭터들이 거칠게 얽혀 있는 이 그림 속 세계는, 작가의 내면을 투영한 정신의 풍경이다.
바스키아의 강렬한 시각 언어를 오마주하고 피노키오라는 익숙한 존재를 중심에 두어 ‘거짓말’, ‘정체성’, ‘성장’이라는 주제를 새롭게 탐색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