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예술가
home
NEXTPROJECT
home

이두은

작가의 목소리
이두은 / Goodbye / 캔버스에 유채 / 116.8 x 91.0 / 2022 / 1,000,000
이두은 / Unstoppable / 캔버스에 유채 / 72.7 x 90.0 / 2022 / 500,000
이두은은 ‘개인의 영역’이 침범되는 순간의 불안에 주목한다.영역의 안전을 확보하는 일차적 수단은 거리이며, 그 거리에서 가장 밀접한 대상은 가족이다. 가족은 가장 가까운 만큼, 가장 자주 개인의 경계를 넘나든다. 이는 독립적 자아에게 실존적인 위협이 되며, 반복된 침범은 독립에 대한 본능적 욕망을 자극한다. 방이라는 물리적 공간 안에서도 느껴지던 외부의 인기척과 소음은, ‘함께 있음’이 곧 ‘불편함’일 수 있다는 사실을 각인시켰다. 그는 결국 ‘공간의 분리’를 통해 불안을 잠재우고자 했다.
영역의 침범은 압력이 되고, 그 압력은 안전한 거리에 대한 갈망을 만들어낸다.갈망은 생존을 위한 몸의 반응으로 나타나며, 몸은 간격을 조정해 자신만의 거리를 확보하려 한다.그렇게 조정된 간격은 단절이 아닌, 서로가 다치지 않기 위한 공존의 방식이 된다.
작업은 가족과의 ‘적절한 거리’를 탐색하려는 시도이며, 동시에 그것이 가능한가에 대한 질문이다.그 거리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나이와 환경, 감정의 결에 따라 지속적으로 흔들린다. 그는 이 유동적인 간격을 시각화하기 위해 식물을 비유적 장치로 가져온다. 식물은 뿌리내린 채로도 방향을 바꾸며, 좁은 틈을 비집고 스스로 가장 안전한 거리를 설계한다.<Goodbye>, <Unstoppable>에선 식물의 이미지와 함께 관계적 긴장을 포착한다.이두은은 식물이라는 유기체를 통해, 자라나는 것과 떨어져 나가는 것, 공존과 분리 사이의 미세한 거리들을 직조한다.그에게 식물은 생존을 위한 움직임이자, 주체적인 공간을 새롭게 발생시키는 존재이며,그 거리를 조절하는 감각 자체가 곧 사유의 대상이 된다.
ONLINE EXHIBI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