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목소리
박채린/ 감정의 파문 /캔버스에 유화/ 53x40.9 /2025/ 800,000
박채린/ 머물지 못한 빛 /캔버스에 유화/ 90.9x72.7 /2025/ 1400,000
작업은 관계에서 일어난 감정의 충돌과 잔향을 파동과 빛으로 기록하려는 시도다. 사랑이라 믿었던 마음과 애써 붙잡으려 했던 애착은 어느 날 파문처럼 일어나 직선으로 사라지지 않고 깊이 스며들었다. 나는 그것들을 고정된 장면이 아닌 파동, 잔상, 그리고 빛의 흐름으로 기억하며 시각화한다. 붙잡고 싶던 마음은 오히려 나를 밀어냈고, 잊으려 할수록 더 또렷하게 돌아왔다. 그 흔들림은 삶의 방향을 바꾸고, 불안과 결의를 동시에 일깨웠다. 뜨겁게 빛났지만 오래 머물지 못한 감정은 너무 눈부셔서 바라볼 수 없었다. 손에 쥘 수 없어 더 선명하게 남은 것은 결국 형태가 아닌 흐름으로 내 안에 각인되었다. 나는 그 파장을 따라가며, 화폭 위를 번지다 사라지는 물결처럼,
잠시 스쳐간 빛의 잔상으로 감정을 남긴다. 그렇게 스스로를 흔들고 다시 앞으로 밀어낸 순간들이 이 그림 속에 고요히 머물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