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연 / 얼룩전개 / 혼합 매체 / 116 x 91 cm / 2024 / 500,000
<얼룩전개>
오점과 더러움으로 느껴지는 얼룩이
양분이 되어 가는 과정은 아름답다.
내 안의 혼란 속에서 만발한 그것이
마침내 단단함으로 피어난다.
얼룩이 전개하므로 우리는 성장한다.
작업은 얼룩을 바라보는 시선의 전환에서 출발하여,
얼룩이 성장의 일부로 전환되는 과정을 회화적으로 탐구한다.
한때 오점과 더러움으로만 인식되던 얼룩은
삶 속에서 누적된 상처와 혼란, 결핍의 흔적을 품고 있다.
그 흔적은 지워지지 않은 채 스며들고, 단단한 기반을 형성한다.
작품 속 얼룩은 화면 위에서 점차 확장된다.
질기고 거칠기도 하며, 때로는 부드럽고 유연한 흐름으로 드러난다.
혼란 속에서 서로를 거름 삼아 뿌리 내린 얼룩은 양분이 되어
각기 다른 모양새로 피어난다. 형태를 예측할 수는 없으나, 그 존재로 아름답다.
얼룩은 지워야 할 대상이 아닌, 양분으로서의 역할을 맡는다.
내 안의 얼룩을 받아들일 때, 얼룩은 전개하며 우리는 함께 피어난다.
박경연 / 그림자의 위로 / 화판에 유화 / 72 × 60 cm / 2023 / 300,000
<그림자의 위로>
무심히 지나치던 것을 비추던 그림자에게
뜻밖의 위로를 느낀 순간,
사소하던 것들이 낯선 장면으로 다가온다.
작은 흔적들의 고요한 위로를 전한다.
무심히 지나치던 사물이 만든 그림자가 위로를 건넨 순간,
낯선 여운과 아름다움을 발견했다.
이 작업은 그 경험을 시각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의식 밖의 존재로부터 받은 위로를 담아,
그 순간이 만들어 낸 형상을 통해 자신의 시선 속 작은 위로를 발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