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목소리
주원주 /마주한 세계 /acrylic, oil pastel on canvas /72.7x90.9 /2025 /2,400,000
주원주 /붉음, 너머 /acrylic on canvas /40.9x31.8 /2024 /480,000
#작가 노트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우리는 모두 고유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고, 마음 한편에 언제나 그것을 따라 살아가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배우를 꿈꿨던 친구는 촬영장 스텝이 되었으며 커리어우먼을 꿈꿨던 엄마는 주부가 되었고,
그림을 좋아해서 작가로서의 길에 들어선 나 또한 그것을 위해 수많은 아르바이트를 전전해야 한다.
이 현실과 이상의 간극은 언제나 마음의 빈 자리를 만들어 낸다. 작업은 그 간극 속에 자리한 인물들의 심리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작업에서 주요하게 다뤄지는 것은 ‘사슴 뿔을 가진 인물’과 ‘공간’, ‘색채’이다.
공간과 색채는 인물의 심리적인 요소를 다루는 데 있어서 이미지 전반을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장치이다.
다양한 레퍼런스를 수집하여 공간을 변형하고 합쳐서 스토리텔링에 맞는 구도를 짜고 나면 인물의 심리 상태를 전달할 수 있는 색이 가미 된다.
또한 작품 속에 등장하는 ‘사슴 뿔을 가진 인물’은 숲 속에 살아야 할 사슴이 자리하고 있는 상반된 현실을 보여준다.
숲에서 살아야 하는 사슴은 언제나 숲을 그리워하지만 다른 현재를 살아가고 있고, 그 모습은 우리의 현실과 다르지 않다.
작업은 점진적으로 방황하는 ‘인물’과 인물을 이상적인 공간으로 이끌어줄 동행자인 ‘사슴’,
그리고 나만의 숲을 찾아 떠나는 여정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우리는 모두 바라는 삶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잠시 현생에 치여 그것을 찾아갈 힘을 잃었을 뿐이다.
잠시만 숨을 가다듬고 뒤를 돌아본다면 아름다운 세상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당신은 숲을 찾아 떠나는 사슴처럼 다시 걸어갈 힘을 얻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