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수민 / 세월의 흔적 / 캔버스에 아크릴 / 가변 크기 / 2025 / 1,200,000 원
[작가노트]
작가는 조각상에 난 틈, 깎여나간 자리, 무너진 일부분을 바라보는 관객들의 서로 다른 시선에 ‘왜’라는 의문을 품었다. 감정의 결이 다르고, 살아온 시간이 다르기에 해석이 다른 것은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굳이 ‘왜’라고 묻는 마음은 결국 한 사람으로서 타인의 감정과 경험을 이해하고자 하는 간절한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조각상에 남겨진 흔적은 단순한 결손이 아니라, 시간이 새겨놓은 이야기이자 존재의 증표다. 우리는 그 증표 앞에서 각자의 감정으로 반응한다.
그리고 그런 흔적들 속에서 우리는 세월이 만들어낸 지금을 살아가고 있다.
그런 당신들에게 작가는 작품으로 질문한다.
당신은 이 흔적에서 어떤 이야기를 발견했는지. 그 이야기에 당신이 있는지.
당신의 세월의 흔적이 무엇인지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