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예술가
home
NEXTPROJECT
home

이경미

작가의 목소리
이경미 Hug 53✕40.9cm_Acrylic on canvas_2024
사람이 사람을 안아주고 위로한다. 일상의 크기와 무게가 거대한 중력으로 작용할 때 작가는 어떻게 작품 활동을 유지해 나갈 수 있을까. 현대인은 모두 견고한 사회적 관계 속에 놓여있으나 그것이 오히려 우리를 극단의 외로움으로 내몰기도 한다. 그 무엇도 따지지 않고 그저 본능이 이끄는 대로 위로를 건네본다. 내가 먼저. 그것은 나비 효과가 되어서 우리 공동체를 일으켜 세우는 동력이 된다.
이경미_품어주기_40.9✕53cm_Acrylic on canvas_2024
거대한 나무는 무엇이든 내어주는 한없이 너그러운 품 같은 대상이다. 모든 것을 품어 주는 그 큰 나무가 일상의 크기와 무게를 지탱한다. 그것은 하나의 생명이고 새로운 우주이다. 인간의 유한한 삶 속에서 무엇을 남기고 무엇을 가져갈 것인가. 늘 그것이 고민이다.
이경미 가득찬 달 53✕40.9cm_Acrylic on canvas_2024
풍요로운 만월의 달 아래의 언덕 위에서 두 남녀가 서로 안고 있다. 무성한 나무에는 마치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반짝이는 불빛이 별빛과 연결되어 더욱 환상적인 시간을 끌어낸다. 이 공간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서로 정을 나누는 사람들이다. 여기서 말하는 정이란 꼭 남녀의 애정의 순간이기보다는 인류애의 정서에 더욱 가깝다.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하고 보듬는 그런 따뜻함이기를 바란다. 너는 결코 세상에 혼자가 아니라는 이야기. 내가 곁에 있다는 메시지. 이 환하게 빛나는 달빛 아래서 우리는 무엇을 기원하는가. 근원의 외로움을 두려워하면서도 그걸 극복하고 싶어 하는 양가적인 감정은 때로는 절망과 고립감을 선사하기도 하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실한 소통이 갖는 위대한 힘을 안다. 그 순간 새로운 우주가 생겨나는 법이니까. 사람은 사람으로 살기도 하고 또 사라지기도 하는  존재니까. 희로애락의 파고 속에서 늘 중심을 잡고 싶다. 때로 나는 사람에 대해 지독하게도 시니컬한 마음이 생겨나기도 하지만 결국 사람이다.
ONLINE EXHIBI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