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목소리
전에스더/ 계절의 기억-봄 / 비단에 먹,혼합 재료 /직경30cm/ 2025/ 850,000
전에스더/ 계절의 기억-여름 / 비단에 먹,혼합 재료/ 직경30cm/ 2025/ 850,000
《시간을 기억하는 나무》 – 전에스더
안녕하세요, 전에스더입니다.
이번 작업은 제가 오랫동안 바라보아온 나무에 대한 기억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저의 고향은 충남 청양이라는 곳입니다. 청적지역이라 칭해지는 아주 깊은 시골에서 자랐습니다. 고향에서 매일 마주하던 그 나무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지만, 날마다 조금씩 다르게 보였습니다.
빛과 계절, 그리고 제 감정에 따라같은 형상이 전혀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어요.
그 나무를 바라보던 저의 시선과 마음은 시간이 지나며 겹쳐지고, 흐려지고, 때로는 왜곡되었습니다.
저는 그 흔들림과 기억의 결을 나무의 형태로 따라 그리게 되었습니다.
이번 그림 속 나무들은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가 아니라, 제가 손끝으로 살며시 훑고 지나간 감정의 흔적입니다. 떨리는 선과 일렁이는 가지들은 지나온 시간 속에서 제가 머물렀던 자리,
그리고 거기 남겨진 제 마음의 무늬를 담고 있습니다.
작업을 하며 저는 늘 ‘무엇을 보았는가’보다 ‘어떻게 바라보았는가’를 되묻습니다.
나무는 제게 기억이자, 시간이고, 그 속에서 흔들리는 저 자신이기도 합니다.
한자리에 머무르되, 결코 같은 모습으로 있지 않았던 그 나무처럼 저 역시 매일 달라지는 나를 바라보며,
그 흔적을 조용히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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