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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작가의 목소리
작품설명
나는 작업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형상을 포착하려 한다.
그 마음은 단일하거나 고정되지 않으며, 마치 빛을 품은 보석처럼 복잡하고 다면적인 구조를 지닌다.
김민지 / Jewel of meditation1 / 나무합판에 은분, 분채, 혼합재료 / 302 5572 6681 61 농협 / 2023 / 73x73cm / 2,500,000
김민지 / Jewel of meditation2 / 나무합판에 은분, 분채, 혼합재료 / 302 5572 6681 61 농협 / 2023 / 73x73cm / 2,500,000
〈Jewel of Meditation〉 연작은 그러한 마음의 파편들을 보석의 단면에 비유하여 그려낸 시각적 명상이다. 수많은 조각들은 감정, 기억, 자아의 흔적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화면 위에서 서로 충돌하고 반사되며 하나의 중심을 향해 모인다. 그 중심에는 은은하게 반가사유상(半跏思惟像) 의 형상이 숨어 있다. 이는 모든 생각과 번뇌 너머에서 자신의 마음을 응시하는 자아의 모습이기도 하다.
김민지/ 사유4 / 나무합판에 금분, 분채, 혼합재료 / 302 5572 6681 61 농협 / 2023 / 61X91CM/ 1,200,000
〈사유 4〉는 이와 반대로, 그 파편들이 모두 침잠한 뒤 도달하는 고요의 상태를 표현한다. 단색의 화면 중앙에 작게 그려진 반가사유상은 마치 감정과 생각이 모두 비워진 자리에서 남은, 가장 단순하고도 명료한 마음의 상징처럼 존재한다. 관람자는 그 미세한 형상과의 조우를 통해 침묵 속에서 자기 내면의 움직임을 감지하게 된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현상(現象) 변주’는 나에게 있어 불확정적인 형상들이 감각과 기억, 경험에 따라 해체되고 재조립되는 과정과 닿아 있다.
반가사유상의 형상 또한 각 작품 속에서 명확하게 드러나기도, 조각 속에 스며들어 암시되기도 하며, 보는 이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다가온다.
나는 관람자가 이 파편적 형상 속에서 각자의 마음을 비추어보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명상의 보석’을 발견하기를 바란다.
이 작업은 곧, 드러냄을 통해 다시 사라지고, 사라짐을 통해 다시 드러나는 마음의 변주이다.
김민지 / 작가노트
나는 회화를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형상’을 그려내고자 한다.
이 마음은 단일하거나 선형적이지 않으며, 수많은 감정, 기억, 무의식의 잔상들이 서로 충돌하고 겹쳐지며 이루어진 복합적 구조물이다.
내 작업에서 이러한 내면은 파편화된 조형 요소로 표현된다. 단단히 응집되지 않고, 끊임없이 흔들리고 반사되며, 결국에는 관람자 각자의 경험과 기억에 따라 전혀 다른 이미지로 인식된다.
나는 이러한 다층적 구조 속에 불교 철학, 특히 무상(無常), 무아(無我), 연기(緣起)의 개념을 반영한다.
완전한 존재가 아니라, 끊임없이 변하고 서로 연결되어 있는 형상들,
그리고 그 속에서 잠시 드러나는 어떤 자비의 파편, 혹은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선을 담고자 한다.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반가사유상(半跏思惟像) 은 사유하는 자아, 혹은 사유를 넘어선 자아의 형상이다.
그 형상은 명확하게 드러나기도 하고, 파편의 틈에 숨겨지기도 하며, 이는 곧 존재의 유동성과 모호성을 시각화하는 방식이다.
관람자는 이러한 불완전한 조각들을 따라가며 각자의 기억과 감정을 투사하고, 결국 스스로의 내면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내 작업은 단순한 형상의 재현이 아니라, ‘보는 행위’ 자체를 묻고, 그로부터 다시 ‘존재’를 반추하게 만드는 시각적 수행의 장(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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