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智異山) 130.3×97cm mixed media on canvas 2025. (1500만)
몽유금강(夢遊金剛) 72.7×72.7cm mixed media on canvas 2025. (700만)
봉정암(鳳頂庵) 72.7×60.6cm mixed media on canvas 2025. (500만)
청산도(靑山島) 53.0×45.5cm mixed media on canvas 2024. (250만)
작업노트
나의 작업의 주재료는 작은 종이조각들이다.
종이는 본래 나무에서 왔고 나무는 주로 산에서 나고 자라며 현대문명의 중요한 매체로서
쓰여지고 파기된다
본인은 파기되기 직전 종이를 회화적으로 화면에 다시 돌려줌으로써 물질이 온 곳인 산을
구축하는 재료로 다시 쓰고 있다.
이는 산-나무-종이-회화-산이라는 리사이클링을 보여주며 재료의 재활용이라는 생태계 질료
의 순환이라는 철학적 의미를 부여한다.
나의 작업들은 오브제선택과 주소재인 山에 대해서도 경험을 기반으로 한다.
경험이 많이 쌓이면 특정 장소를 가보지 않아도 대상의 본질을 직관할 수 있겠지만 아직 나에게 사유의 대상은 ‘경험한 山’이며 궁극적으로 진정한 寫意가 될 것이다.
산을 부감하여 한눈에 들어오게 하는 것은 산의 지형이 인간의 생태가 어떻게 자리 잡을 수 있는지를 산줄기로 드러나도록 하기 위함이다. 산의 기운은 산의 줄기와 형상에서 가장 많이 느껴지며 선조들은 생기가 있는 곳에 터를 잡고 건물을 지었으며 그 유적들이 오늘 날 풍수의 징표가 되고 있다. 산행에서 이러한 징표들은 이정표가 되어주기도 한다.
그러한 표식들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전경을 그려보는 것은 항상 자발적으로 내게 부여한 과제이다.
수많은 새벽산행에서 얻은 산의 색은 단적으로 푸르다는 것으로 표현할 수 있으며 해가 떠오른 후 푸르름은 사라지고 산의 형태도 뚜렷하고 색도 다양해졌으나 이것 또한 외형에서 느껴지는 환영(illusion)일 뿐 내게는 새벽의 어둠의 경계에서 보이는 푸른 산이 본질에 더 가깝게 느껴진다.
만개 이상의 종이조각을 붙이는 일과 물감으로 도포한 뒤, 다시 천번 이상의 붓질은 실로 노동집약적이고 시간을 많이 소요하는 작업이지만 이러한 지난한 작업을 통해서 쉼없이 가고자 하는 것은 생명이라는 것이 멈춤이 없는 반복과 영속성을 갖고 있는 것과 같은 의미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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