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목소리
김민세/untitled #18/acrylic on canvas/65.1x65.1cm/2024/2,500,000won
김민세 /untitled /#19acrylic on canvas /65.1x65.1 /2024 /2,500,000won
작가노트
작업은 무의식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태어난 선들로부터 시작된다. 이 선들은 내면과 외부 세계를 잇는 매개체이자, 우연과 필연의 경계에서 발생하는 긴장과 가능성을 담고 있다. 무심코 그어진 선들이 화면 위에서 교차하고 흩어지며 만들어내는 형상은 단순한 조형이 아니라, 삶의 파편들이 스며들어 구축된, 낯설고도 익숙한 형상의 지도다.
가까이에서 보면 단절된 듯 보이는 흐름은, 멀리서 바라볼 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하나의 구조로 드러난다. 반복과 여백, 밀도와 공백이 만들어내는 관계 속에서 감정의 결과 인식의 흔들림이 시각화된다. 그렇게 피어나는 형상들은, 멈추지 않는 장면들로 이어지며 매 순간의 내면 속 흔들림을 드러낸다. 이들은 시간의 층위 위에서 조용히 확장되며, 또 다른 의미의 결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작업은 삶의 불확실성과 불완전함을 수용하는 방식이자, 존재의 본질에 다가가고자 하는 시도다. 생성과 소멸, 충돌과 여운이 교차하는 그 경계에서, 선은 방향을 정하지 않은 채 앞으로 나아간다. 나는 멈추지 않는 그 흐름을 따라가며, 한순간 머물다 사라지는 파동처럼 감정의 흔적과 삶의 구조를 시각적으로 기록하고자 한다. 그 불완전한 지점 위에서, 나는 다시 존재를 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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