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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아

작가의 목소리
나경아 / 떠 다니는 섬 ― 나의 우주 Floating island - my universeArcylic on canvas / 130 × 163cm / 2025 / 9,500,000
나경아 / 나해녀 ― 나의 항해는 시작되었다 Nahaenyeo - my vayage has just begun / Arcylic on canvas / 163 × 130cm / 2025 / 9,500,000
나경아
NA KYOUNG AH
해녀로서의 경험은 저에게는 신선한 경험으로 다가왔습니다. 삼춘들의 말소리, 탈의장에서의 생활, 모든 낯선 상황들이 너무나도 신선했습니다. 삼춘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 지난 이야기를 해주시는 것도 너무 재미있고 막내딸 같이 대해주시는 것도 너무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작은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찍는 것에 대해 반기지 않으셨습니다. “넌 숨비지 않고 머하고 있냐” 꾸지람도 꽤 들었습니다. 그러다 저의 전시를 한번 보여드렸더니 “너가 바라보는 시선이 신기하구나” “난 봐도 모르겠다” 또는 “너에 게는 이렇게 보이는 구나” 한말씀씩 해주시며 전시를 감상하셨습니다. 대견하게 생각해 주셔서 감사 했습니다. 그 후부터는 제가 카메라를 들면 손가락으로 브이도 해주시고 밝은 얼굴로 카메라를 맞아 주십니다. 젊을 때 하고 싶은 거 다 하라는 삼춘들의 응원의 말씀은 제가 작업을 하는 것에 대한 뿌듯 함을 느끼게 했습니다.
어느 때인가 “태왁은 해녀의 목숨 줄이다”라는 말을 하셨습니다. 그 말이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고 그 말이 계속 머리속에서 맴돌게 되었습니다.
바다로 출근을 하고 바다에서 일을 하며 그리고 또 퇴근하는 시간, 모든 것이 저에게 영감을 주었습 니다.
물속에서의 감각을 바탕으로, 바다와 우주 그리고 물과 공기가 서로 어떻게 연결되는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해녀로서의 삶은 단순히 물질을 취하는 일이 아닌 물속과 공기 중을 넘나들며 자연과 깊은 교감을 나누는 시간입니다. 물속에서 호흡하며 바다의 흐름을 느끼고, 그 흐름 속에서 숨겨진 색과 미세한 움직임을 발견하면서 저는 바다와 우주 그리고 물과 공기의 순환이 하나로 이어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물속에서의 경험은 마치 무중력 상태에서 존재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물속에서 제 몸은 부유 하며, 수면과 수중의 경계를 넘나들며 호흡을 맞춥니다. 이 순간 저는 바다와 우주가 동일한 원리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파도는 별이 되고, 별은 공기 속으로 흩어지며 끝없이 순환하는 무한한 연결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물에서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그 순간의 감각은 우주 와의 호흡처럼 느껴졌고, 나 자신은 바다 속에서 살아가는 또 다른 우주를 발견한 것 같았습니다.
저의 작업은 물속에서의 색과 움직임을 바탕으로, 물과 공기, 바다와 우주가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순환하는지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물속에서 얻은 색과 질감, 그리고 물과 공기의 흐름은 바다와 우주의 무한한 순환을 나타내는 중요한 상징이 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바다와 우주, 물과 공기가 각기 다른 존재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서 살아가는 존재들은 결국 하나의 큰 순환 속에 놓여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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