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목소리
박나회 / 피안 속 기도 / 린넨 위에 호분, 먹, 석영 및 혼합재료 / 45 × 53 cm / 2025 / 450,000
박나회 / 착각 속에서 / 린넨 위에 호분, 먹, 석영 및 혼합재료 / 32 × 41 cm / 2025 / 250,000
어느 날 문득, 불현듯 찾아오는 죽음의 불안에 압도당한다. 그 감정은 스쳐 지나가지 않고 마음속에 자상처럼 남는다. 상처의 윤회 속에서, 다시금 그 순간들을 되짚으며 떠나간 이를 향한 그리움과 마주하게 된다.그리움은 단순히 극복하고 지나가는 감정이 아니다. 그것은 마음속 깊은 곳에 남아 다시 떠오르는 기억이 되며, 때때로 존재를 흔드는 울림으로 다가온다. 프로이트는 이러한 반복되는 트라우마를 ‘무의식의 방어기제’로 보았다. 인간은 상처의 순간으로 되돌아가, 스스로 그것을 극복할 힘을 만들어내며 삶의 균형을 되찾고자 한다. 이러한 반복의 윤회 속에서 죽음을 정면으로 응시하려 한다. 다양한 정물의 도상을 빌려 삶과 죽음, 공허와 욕망의 대비를 묵시록적인 이미지로 풀어내고자 한다. 삶에서 죽음만큼 실존의 의미를 강렬히 드러내는 것은 없다. 인간은 죽음의 징후를 마주할 때마다 존재의 근원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죽음 앞에 선 단독자로서의 고독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그 두려움은 곧 삶이 존재함을 증명하는 강력한 징표이기도 하다. 삶은 죽음을 불안이라는 형태로 되비추고, 그 불안은 다시 삶을 증명하는 욕망의 반사로 나타난다. 작품을 통해 그 불안과 욕망, 무(無)와 존재 사이를 맴도는 실존의 표상을 정물이라는 언어로 풀어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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