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캣

작가의 목소리

PartyCAT / Out of Reach (Vermilion) / Acrylic on Oval Canvas / 40 x 50 cm / 2025 / 1,000,000

타원은 세계를 상징한다. 그 안에서 흩어지듯 떠다니는 고양이의 형상들은 얼굴도 표정도 없다. 서로를 향해 움직이지만 닿지 못한 채, 방사형으로 퍼져 나가는 영혼의 흔적을 연상시킨다. Vermilion, 즉 주홍빛은 생명력과 온기를 품고 있으면서도, 그 안에 미묘한 긴장과 이질감을 함께 머금는다. PartyCAT 작가는 하나의 컬러만을 사용하여 면적인 표현을 강조하고, 점·선·면 중 ‘면’을 통한 시각적 응집력으로 현대적 추상의 언어를 구축한다. 이 붉은 기운을 통해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닿을 수 없음’의 역설을 시각화한다. 서로를 인식하지만 완전히 맞닿지 못하는 존재들, 그 미세한 간극이 곧 인간관계의 구조이자 감정의 진폭이다.

PartyCAT / Out of Reach (Deep Red) / Acrylic on Oval Canvas / 40 x 50 cm / 2025 / 1,000,000

Deep Red는 더욱 응축된 정서의 깊이를 드러낸다. 동일한 세계, 즉 타원 안에서 반복되는 고양이의 형상들은 시대적 추상의 일환으로 단일 색면을 사용하여 관계의 밀도와 감정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압축한다. 그들의 거리는 더욱 무겁게 느껴진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인간관계의 본질을 탐구한다. 서로의 존재를 분명히 감지하면서도 끝내 완전한 접촉에 이르지 못하는 불완전한 공존. Deep Red는 내면의 울림과 정서의 농도를 상징한다. 그 안에서 고양이들은 여전히 떠다니며, 서로 닿을 듯 말 듯한 거리에서 균형을 유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