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림/귀여움 공격성 2/장지에 채색/30×30cm/2025/300,000
요약
‘귀여움 공격성’ 연작 중 충동의 억제를 다룬 작품이다. 작가는 압도적인 귀여움 앞에서 솟아나는 공격성을 통제하기 위해 신체에 자극을 주는 자학적 절제 행위를 포착한다. 극단적으로 확대된 손의 행동은 불안과 초조 속에서 이성을 지키려는 심리적 압축을 상징한다. 강렬한 핑크 배경과 대비되는 이 제스처를 통해, 본능과 이성의 치열한 투쟁을 표현한다.
작품 설명
‘귀여움 공격성 2’는 연작 ‘귀여움 공격성’ 시리즈 중, 억누르기 힘든 원초적 충동에 굴복하지 않으려는 자아의 필사적인 고투를 기록한 작품입니다. 저는 인간의 뇌에 과부하를 거는 압도적인 귀여움 앞에서 솟아나는 공격적인 충동을 통제하기 위해, 신체에 자극을 주어 사고를 분산시키려는 자학적 절제 행위를 포착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감정의 폭발을 막는 것을 넘어, 불안과 초조 속에서 이성적 통제력을 유지하려는 윤리적 투쟁입니다. 일상의 사소한 제스처를 내면의 긴장이 응축된 낯설고 기묘한 감각으로 확장하여, 본 작품은 본능과 이성의 충돌 속에서 자아를 지켜내려는 현대인의 시대적 고투를 대변합니다.
시각적 분석에 있어, 저는 신체의 일부인 손을 극단적으로 확대하여 클로즈업했습니다. 이 행위는 충동적인 공격성이 외부로 표출되는 것을 결사적으로 억제하고 있는 행위이자, 통제력을 유지하기 위한 자학적 자극의 결과물입니다. 분채의 미세하고 섬세한 채색 기법을 활용하여 피부 색조를 붉게 달아오른 듯이 표현하고 손가락의 주름을 과장했습니다. 이는 불안하고 초조한 심리적 압축 상태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배경의 강렬한 핑크 색조는 귀여움을 상징하는 동시에, 억제된 충동이 터져 나오기 직전의 격렬한 에너지를 암시하며 작품의 시각적, 심리적 긴장감을 극대화합니다.
궁극적으로 이 작품은 신체적 제스처를 통해 가장 원초적이고 복잡한 심리적 자화상을 그려내는 미학적 가치를 전달합니다. 꽉 쥔 주먹은 감정의 통제라는 현대인의 숙명을 상징합니다. 연작으로서 ‘귀여움 공격성 1’과 함께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충동과 이성의 치열한 투쟁을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현대 한국화의 면모를 제시합니다.
아림/붉은 고백의 단면/장지에 채색/60.6×72.7/2025/미판매
요약
복합적인 감정선을 한국화 분채로 풀어낸 작품이다. 작가는 무심코 흘려버린 눈물 속에서 과거의 추억과 열정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발견하고, 슬픔과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자아 성찰의 과정을 탐색한다. 용암 램프에서 영감받은 붉은 덩어리는 미묘한 슬픔과 뜨거운 감정의 순환을 상징하며, 감정이 흐르는 듯한 미감을 구현한다.
작품 설명
제가 삶에서 겪은 관계의 어려움과 노력의 불확실성에서 기인한 깊은 스트레스와 내면의 혼란을 다루는 작품입니다. 솔직히 말해, 성과가 보이지 않을 때나 사람들 앞에서 상처받았을 때 저는 많이 울었고, 그 눈물을 무심코 흘려버렸습니다. 하지만 그 눈물을 쏟아내고 나중에야 깨달았습니다. 눈물 속에는 당시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소중한 경험, 추억, 그리고 저의 뜨거운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외면하고 싶었던 고통의 순간들이 사실은 지금의 저를 만든 가장 값진 성장의 파편이었음을 인정하고, 그 가치를 새롭게 조명하는 가장 솔직한 자기 고백을 담고 있습니다. 고통을 통해 비로소 자아를 발견하는 시대적 위로의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시각적으로 저는 장지와 분채라는 한국화의 전통 재료를 선택하여 이 복잡한 감정의 흐름을 표현했습니다. 저에게 영감의 근원이었던 용암 램프의 유기적이고 미묘하게 슬픈 형태는 화면 위에서 감정이 녹아 뒤섞인 듯한 붉은 덩어리로 변용되었습니다. 이는 뜨거운 열정과 상실감이 교차하는 지점을 상징합니다. 특히, 분채라는 고운 안료의 특성을 활용하여 얼굴의 순수한 백색과 배경의 깊은 초록색을 대비시켰습니다. 채색의 질감을 통해 감정이 뭉쳐지고 물처럼 유동적인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했으며, 이는 내면의 고백을 조형적으로 기록하는 저만의 방식입니다.
‘붉은 고백의 단면’은 가장 사적인 기록이 가장 보편적인 미학적, 감성적 가치로 승화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무심코 흘려버린 눈물에 제가 반해버린 것처럼, 관객들도 자신의 고통스러웠던 순간들을 성장의 동력을 재해석할 용기를 얻기를 바랍니다.
나의 작업은 삶에서 경험하는 사회 관계 속 불안감을 탐색하는 데서 출발한다. 우리가 흔히 마주하는 불안정한 기억과 심리적 불안이야말로 작품을 구축하는 가장 근본적인 토대이다. 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감정과 인식의 틈새를 직시하고, 그 불편한 진실을 시각적으로 해부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탐구는 타인과의 거리두기와 내면의 격렬한 충동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관계 맺기의 어려움 속에서 타인과 나 사이의 아이러니한 끌림을 포착하고, 한편으로는 억누르기 힘든 원초적 충동을 자학적인 절제 행위로 다루며 본능과 이성의 치열한 투쟁을 클로즈업한다. 이처럼 작품은 고립과 연결, 충동과 억압 사이에서 방황하는 현대인의 복잡한 감정의 이중적인 이질감을 시각화한다.
학부 시절 '시선 끝에는'에서 시도했듯이, 감정은 하나의 고정된 형태가 아니라 끊임없이 대상을 왜곡하고 변형시키는 역동적인 힘이다. 나는 이 힘을 눈물이나 용암처럼 흘러내리는 분출의 형태로 담아내어, 고통의 순간이 오히려 자아 성장의 값진 파편이 되는 치유의 과정을 기록한다.
결국 나의 창작 행위는 불안과 이질감이라는 현대인의 보편적인 경험을 통해, 세상과 자아를 바라보는 사고와 관점을 탐구하는 과정 그 자체이다. 전통 한국화의 재료인 장지와 분채를 활용하여, 감정의 깊이를 섬세하게 쌓아 올리는 동시에, 나의 독자적인 감각으로 재해석된 새로운 심리적 풍경을 제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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