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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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은

신정은/옆모습-헬로보루스/캔버스에 아크릴/80X60/2025/1500000
신정은/페르소나/캔버스에 아크릴/65X53/2025/900,000
어느 날 저는 평소와 같이 설거지를 하고 있었습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무기력한 하루였습니다.
집에는 아무도 없었고..
부딪히는 그릇 소리만이 가득한 고요한 낮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벽을 향해 중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사회문제로 대두 되던 어떠한 사건에 대한 나의 생각이었습니다.
저는 무아지경으로 그 사건에 대한 나의 생각을 끊임없이 쏟아내었고,
말이 되어 나온 나의 생각은 설거지가 끝나고 나서도 끝나지 않은 채
결국 나를 캔버스 앞으로 이끌었습니다.
말로 전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조금 더 수용자로서 받아들임의 범주가 넓은 매체를 선택하고 싶었습니다.
그림은 제가 의도를 가지고 그리더라도
보는 사람이 받아들이기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기도 합니다.
개개인의 이야기가
보는 이로 하여금 그림에 녹아들어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
참지 못하고 세상 밖으로 나온 지 1년이 되었습니다.
저는 더 이상 싱크대 앞에서 중얼거리지 않습니다.
캔버스를 사고, 물감을 바르고, 붓으로 그립니다.
정면이 아닌 옆에서, 모두를 품는 엄마와 같은 고래가 되어,
세상이라는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사랑해 마지않는 애니메이션으로서,
끊임없이 그리워했던 순수 회화를 통해 꾸준히 말하려 합니다.
삶이라는 바다에서 좌초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카노토 마리 / 신정은 올림
2025.10.02
ONLINE EXHIBI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