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목소리
조영선/ DOCUMENT/ oil on canvas/ 72.7x72.7cm / 2019/ 6,000,000
조영선/ DOCUMENT/ oil on canvas/ 72.7x72.7cm / 2019/ 6,000,000
조영선/ DOCUMENT/ oil on canvas/ 72.7x72.7cm / 2019/ 6,000,000
나는 살아가면서 매 순간 새롭게 떠오르는 많은 생각들과 느낌들을 기억하기 위해 작업한다. 음악, 문학, 종교와 사회 현상, 계절의 변화에 다른 자연의 선물,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여러 가지 경험들은 내게 끊임없이 영감을 주며 필연적으로 나의 작업에 반영된다.
어떤 경험이나 장소가 동반하는 기억 또는 추억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다가오는 미래와 지속적으로 연결되며 여러 가지 상상들과 혼합되어 공간 안에 어우러진 이미지들로 나타난다. 서로 관계를 맺으며 끝없이 팽창되었다가 축소되기도 하고 때로는 무수히 많은 조각들로 나뉘어 움직이다가도 어느 시점에서는 큰 덩어리가 되어 내 앞에 머무른다,
나는 유기적 형태와 다양한 색들을 빌어 삶의 공간들을 화면에 담아내고 다듬어 가며 이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이미지화 된 공간들을 색과 붓질로 수차례 다듬고 변화시키다 보면 점차 유쾌한 형태들로 그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겹겹의 색채들로 이루어진 면들과 비정형의 형태들이 서로 대립되거나 조화를 이루며 화면에 펼치는 장면들은 자유로운 상상과 생각의 확장을 가능하게 해주곤 한다. 화면 속 공간들은 가시적 현실에 고정되지 않고 관념과 상상의 세계로 변화하고 재해석되어 나의 삶과 생각들이 머무는 창조의 공간을 만들어 준다.
나는 내면의 요구에 따라 내 삶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관한 희망까지도 담아낼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 이 과정에서 즐거움과 작가로서의 사명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고 작업을 하는 시간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나의 작품에서 오랫동안 여운이 남는 공감의 빛이 배나오길 바라고 그림 앞에 머무는 이들이 잊고 있던 소중한 기억들을 소환하는 경험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