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목소리
정충진/달 항아리와 책거리/ 캔버스에 아크릴,혼합재료/ 60*72.7/ 2023/10,000,000
정충진/약리도와 책거리/ 캔버스에 아크릴,혼합재료/ 60*72.7/ 2024/10,000,000
작가노트....
민화, 그중에 책거리 이미지 차용을 즐겨 작업 중이다.
책과 다양한 볼거리를 펼쳐 놓은 책거리는, 책과 주로 가지고 싶은 것들과 각자 상징하는 바가 다른 다양한 사물들로 채워져 있다. 책을 읽는 다는 것은 세상을 다 가지는 것과 권력이자 출세의 상징이고, 책과 함께 자리한 물건들은 물질의 풍요를 증진 시키려는 상징으로 두 가지 현실적 욕망의 표현이 담겨있다.
책거리의 조형적 요소 중 가장 매력적으로 느끼는 것은 무중력 그 자체이다. 어떤 끌림 없이 자유롭다. 꿈과 희망을 품기 위해 현실에 얽매임 없이 마음껏 떠다니는 자유 의지로 느껴진다.
나의 작업은 나의 주변 풍경부터 시작하여, 차츰 영역을 넓혀 나갔다. 아무도 관심 있게 지켜보지 않는 아무것도 아닌 풍경에 관심을 가지고 나의 작품 속에 가져왔다. 벽화시리즈도 한 때는 아름답지만 차츰 낡은 것으로 변하고 그 위에 새로운 벽화로 덮여버리기에 그러한 소멸성의 벽화이미지를 차용하여 영원성을 부여해 왔던 것이다.
민화도 그런 의미에서 보면 하잘것없는 작자미상의 조선 시대 소위 환쟁이가 그린 팝아트였다. 서민들의 집 안 곳곳을 차지하여 사대부 집안인 것처럼 흉내를 낼 수 있게 하였다. 그런 민초에서 비롯된 가장 소박한 바램이 담긴 한국적인 민화의 이미지를 가져와서 현대적 감성으로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