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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작가의 목소리
원동력/52.5x45.5cm/캔버스에 혼합재료/2024/미판매
만성신부전/27.7x60.6cm/캔버스에 혼합재료/2024/미판매
나는 장기를 매개로 자아를 드러낸다.
삶을 지탱하는 나만의 필수불가결한 요소들, 그리고 숨기고 싶은 결핍과 불완전함이 이 안에서 조용히 숨 쉬고 있다. 심장에서 흐르는 혈액 한 방울과 같은 소소한 행복부터, 나도 모르는 사이 크게 자라나 몸 밖으로 고개를 내미는 질투심까지-
서로 다른 감정들이 공존하는 ‘나체의 나’를, 나는 무의식 중에 장기 속에 꼭꼭 숨겨두었다. 타인에게도, 나 자신에게도 쉽게 꺼내 보여줄 수 없는 것들. 그래서 무의식 중에 쌓인 심리적 장벽을 넘어야만 비로소 마주할 수 있는 대상도 존재한다. 언젠가, 누군가 이곳을 방문할지도 모른다는 작은 기대를 품고, 나는 그 벽 너머에 다리도 놓았다.
그 다리 끝에서 움직이고, 반짝이며, 썩고, 생동하는 나를 마주한 누군가는 실망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모습 또한 온전한 ‘나’다. 날것의 자아를 응시하는 행위는 곧 치유와 성장의 출발점이며, 나 자신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방식이다.
상처 입었지만 살아 있고,
불완전하지만 진실하며,
멈춰 있는 듯하지만 내면의 동력은 여전히 흐르는-
그것은 나의 소중한 장기이자, 내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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