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예술가
home
NEXTPROJECT
home

윤지원

작가의 목소리
윤지원/ 첫 눈 / 로자스피나에 모노타입 / 41.5*28.5 /2024/ 350,000
윤지원 / 일망 II / 로자스피나에 모노타입 / 42.5*57 / 2025 / 450,000
작가노트
세상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마주하는 순간, 그들만의 고유한 공간을 만들어냅니다. 서로를 마주하는 순간, 그들은 소통하고 감정을 주고받으며, 오직 그들만의 기억과 추억을 쌓아가고 그렇게 공간은 더욱 확장되어 갑니다. 어떤 것도, 어떤 누구라도 그 마주함을 겪은 이들 외에는 그 공간에 발을 들일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공간은 아슬합니다. 마주함 자체가 불안정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공간에는 언제나 균열이 존재합니다.
마주한 존재들은 고민합니다. 어떻게 이 균열을 메울 수 있을지, 어떻게 이어붙일 수 있을지. 그들은 마주하는 모든 순간마다 균열을 없애고, 공간으로부터 부정적인 감정을 증발시키려 합니다. 불안정한 모습들을 지우고자 애씁니다. 서로를 바라보고, 질문하고, 감각하며, 인지하려고 합니다. 공간이 언젠가 안정되기를 바라며.
그러나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메꿀 수 없는 균열을. 이어붙일 수 없는 균열을. 채워지지도, 고쳐지지도 않는 균열을.
균열은 그런 것입니다. 피할 수 없고, 무시할 수 없는 것. 모든 것을 알 수 없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그들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비난하며, 미워하고, 혐오합니다. 알아내고자 애쓸 때 과도한 기대에 지치고, 부담을 느끼며, 실망합니다.
그들은 ‘완전한 것은 없다’는 진실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저 찰나의 순간, 균열이 마치 메워진 듯한 착각에 잠시 안도할 뿐입니다.
저는 이 균열을 바라보고 작품에 녹여냅니다. 균열은 없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이어붙일 수 없지만, 그렇다고 외면할 수도 없습니다. 균열이 있기에, 우리는 존재할 수 있고, 서로를 더 아낄 수 있게 됩니다.
ONLINE EXHIBI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