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목소리
철나 /석하리의 바닷가/아이패드/2400X2400 /2025/300,000
[석하리의 바닷가]
석하리엔 바다가 없다.
예전에 사두었던 수영복을 입고
욕조에 몸을 반쯤 구겨넣고
욕조 안 소금을 뿌렸다.
찰싹 찰싹 손으로 만든 파도를 즐긴다.
보이지 않는 바다를 바라본다.
우리에겐,
석하리엔 바다가 있다.
철나 /나는 결국 아무말도/아이패드/2064X2752 /2025/300,000
[나는 결국 아무것도]
이곳에 있으면 낮인지 밤인지 알 수 없어
너와 함께하는 시간뿐이야
쏜살같이 흐르는 시간은 잡을 수 없었어
흘러넘치는 시간이 결국. 아니, 네가. 물었지
내가 원하는 걸 묻지 마
그걸 말하면 네가 오지 않을 거잖아
—
본 작업은 고립된 인물의 심리적 균열을 관찰하는 데서 출발한다.
외부와 단절된 상태 속에서도 감정은 계속해서 흐르고,
그 안에서 스스로 만든 경계가 조금씩 무너지거나
혹은 열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화면 속 인물은 닫혀 있으나, 동시에 열려 있다.
바로 그 ‘모순적인 상태’를 시각화하는 것이 이번 작업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