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목소리
최솔이 / 덜 어두운 밤 No.06 / Acrylic on canvas / 53 x 45.5cm / 2025 / 1,000,000
최솔이 / 덜 어두운 밤 No.04 / Acrylic on canvas / 53 x 45.5cm / 2024 / 1,000,000
작가노트:
저의 작업은 자연 요소의 물성에 대한 시각적 경험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노을과 밤, 산과 바다 등과 같은 우리와 가장 밀접하면서도 대중적인 이미지를 가진 자연 요소들을 작업의 소재로 선택하고 있습니다. 자연 요소들이 가진 본래의 성질을 허물고 그 속에서 다양한 물성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시각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어느 날, 저는 어둠이 내려앉은 산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가로등 불빛의 개입으로 밤의 일부가 이동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불빛과 뒤섞인 어둠 속에서 부분적으로 나무의 형상들이 나타났습니다. 파편처럼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밤의 형상들은 나무와 구름의 일부분을 가리기도 하며 조용히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밤의 형상들이 아침이 밝아 와도 하늘에 남아 있는 상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고정된 시공간을 탈피하여 남아있는 밤의 형상들은 오랜 시간 동안 자유롭게 머무를 수 있게 됩니다. 불어오는 바람에 밤의 일부는 흩어지거나 사라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낮 또는 밤으로 명확하게 정의할 수 없는 덜 어두운 밤이 되었습니다.
저의 시각 속에서 노을은 비가 되어 내리고, 밤은 작은 파편들로 분리되어 한 곳에 머무르거나 자유롭게 흩어집니다. 이들은 새로운 생명과 자율성을 지니며 움직이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오늘날 현대인들은 공간의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어 더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왔던 자연 속 존재들에 대한 인식의 한계를 벗어나 자신만의 시각 이미지를 확립할 수 있기를 바라며, 저는 자연 현상의 새로운 실현 가능성들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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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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