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적 리바이브】
전시기간 : 2026. 4. 23 ~ 2026. 4. 27
태양이 대지를 온종일 덥혀주고 처소로 들기 전에 전해오는, 늦은 오후의 인사 같은 ‘서풍(西風)’은 우리에게 온화한 산들바람의 이미지로 박제되어 왔다. 그러나 드뷔시의 전주곡 속에 흐르는 서풍은 다르다. 저물어가는 광휘에 아쉬운 것일까. 광활한 대초원을 거침없이 가로지르고, 야생마와 힘을 겨루며, 고요한 대기를 단숨에 깨뜨리는 역동성을 지닌다. 이는 기존의 화성법과 엄격한 음악적 규칙을 거부했던 드뷔시 특유의 반골 기질, 그리고 내성적이지만 예민했던 ‘감각주의자’로서 현상의 뿌리에 내재된 에너지를 포착해낸 결과가 아닐까.
작가는 드뷔시가 목격한 이 역동적인 서풍의 맥락을 자신의 도상 안으로 끌어들였다. 그리고 그 한복판에 ‘정중동(靜中動)’의 미학을 세운다. 캔버스 위에 정교하게 구축된 격자는, 천덕꾸러기 같은 드뷔시의 서풍조차 경외할 법한 강한 질서를 상징하는 듯하고, 그 격자 사이를 흐르는 미묘한 색채의 중첩은 언제든 신나게 달려 나갈 준비가 된 짓궂은 에너지를 상상하게 한다.
반복되는 수행적 과정을 통해 쌓아 올린 이 ‘정적인 질서’와 ‘동적인 생명력’의 공존. 이번 인터뷰를 통해 작가가 붓 끝으로 길어 올린 소우주, 찬란한 생명의 기록을 들여다보자.
글 이지호, 아르테위드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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